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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여성 추정환자 판명…감염 차단 총력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하려던 베트남 여성(22)이 신종 인플루엔자 추정환자로 판명되면서 한동안 수그러든 신종 플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베트남 여성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내국인의 2차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보건당국은 환승객을 검사해 추정환자나 확진환자로 분류한 전례가 없지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한다는 뜻에서 이 환자를 우리 측이 치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베트남 여성은 17일 미국 시애틀을 출발, 인천공항을 거쳐 베트남 호찌민으로 가려던 환승객이다. 기내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환승장에서 발열이 확인돼 항공사가 방역당국에 정밀검사를 요청했다. 이 여성을 베트남 측이 입국 거부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은 16일 미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자국으로 입국하려던 의심 승객 7명의 입국을 거부한 적이 있다.

보건 당국은 환승장에서 시약진단법(RT-PCR)으로 베트남 여성을 두 차례 검사했다. 검사 결과는 ‘정도가 낮은’ 양성이었다. 이후 당국은 이 여성의 검체를 본부로 옮겨 재검사한 뒤 같은 결과가 나오자 ‘매트릭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등 정밀검사를 했다. 최종 확진 여부는 19일 오전쯤 나올 예정이다.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내국인의 2차 감염 가능성이다. 국내 세 번째 확진환자는 첫 번째 확진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뒤 신종 플루에 감염됐다.

당국은 이에 따라 베트남 여성과 같은 비행기를 탄 탑승객 209명(승객 194명, 승무원 15명) 중 해외로 이미 출국한 승객을 제외한 전원에 대한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환승객 중 감염자가 발견되거나 격리된 전례가 없어 이 여성의 신병처리도 고민거리다. 보건 당국은 신종 플루 확산을 차단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이 여성을 음압 병실이 설치된 국내 병원에 격리했다. 이 여성은 한국에서 발생한 네 번째 추정환자로 포함됐다. 당국은 이 여성을 내보낼 경우 인도주의에 어긋나고 다른 승객의 2차 감염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센터장은 “베트남 추정환자는 공중보건 위기상황을 맞이해 복지부와 외교부, 베트남 대사관 등의 협의를 거쳐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다한다는 뜻으로 치료한 뒤 본국으로 보내기로 했다”며 “이 환자가 확진될 경우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등은 세계보건기구 등에 문의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베트남 환자 사례를 계기로 보건당국의 검사기준이 바뀔지도 관심거리다. 이 베트남 여성은 발열 외 다른 증상이 없는데도 항공사 측 요청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정밀검사 대상에 올랐다. 지금까지는 발열, 기침, 인후통, 콧물 4가지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발견된 경우 정밀검사를 했다.

신진호·나기천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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