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대라” 무전은 52분… 1∼2분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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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바위 현장감식 경남경찰청 수사본부가 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했던 봉하마을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소방서 사다리차를 동원해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
노 전 대통령의 서거 경위를 수사 중인 경남경찰청은 “23일 오전 6시52분 이모 경호과장이 신모 경호관에게 무전기로 ‘차 대라’고 말한 것으로 미뤄 노 전 대통령의 추락 사실을 확인한 때는 이보다 1∼2분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1일 밝혔다.
이노구 수사과장은 “이 경호과장이 6시47분쯤 ‘부엉이바위 밑으로 빠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약수터 쪽으로 뛰어 내려왔고, 파란 물체가 보여 무전 통신으로 ‘차 대라’고 신 경호관에게 말했다”며 “따라서 6시50분에서 51분 사이에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애초 발표한 노 전 대통령 투신 시점(6시45분)보다 6분 늦은 것이다.
이 과장은 “이 경호과장이 처음 진술한 노 전 대통령 발견 시점을 축소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을 놓친 시간 차이를 줄이려고 허위진술한 것”이라면서 “이 경호과장이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 3차례 청와대 경호처에 문서보고를 했는데, 이는 허위진술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권양숙 여사에게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 사저에서 있었던 상황과 권 여사의 행동 등을 포함한 질문 10여 가지가 담긴 질의서를 발송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23일 오전 상황과 관련해 권 여사에게 질의서를 보냈으며, 직접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수사관계자와 의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봉하마을 봉화산 부엉이바위 일대에서 현장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전문사와 함께 부엉이바위 상단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가면서 노 전 대통령이 바위 중간 부분에 충돌한 흔적 확인과 혈흔이나 모발 등 증거품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현장감식에서 노 전 대통령 투신지점에서 고인의 몸무게와 같은 마네킹을 이용해 낙하지점과 파손 여부 등을 분석할 예정이었으나 유족들의 반대를 감안, 실행하지 않았다.
창원=안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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