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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법정 스님 다비식을 하루 앞둔 12일 전남 순천 송광사는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다비식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날 낮 12시 길상사를 출발한 법구가 이날 오후 5시 무렵 도착할 것에 대비, 법구 안치장소인 문수전에 대한 마지막 점검을 하는 등 법구를 맞이할 준비도 완료됐다.

오전 무렵에는 뜸했던 추모인파도 시간이 갈수록 늘면서 사찰 측은 추모객이 수천명에서 최고 만명단위로까지 예상됨에 따라 교통혼잡과 주차난 등 걱정도 없지 않다.

추모객 이순옥(80.여.경남 마산시)씨는 "마산에서 자식들과 함께 왔다"며 "어른께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왔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또 김진수(52.대구시)씨는 "평소 큰 스님의 책이 문체가 간결하고 본받을 철학을 담고 있어 애독했다"며 "입적 소식을 듣고 분향소에 와서 극락왕생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인파가 몰릴 조짐을 보이자 사찰 측은 경찰에 경력 증원을 요청하는 한편 사찰 입구 다비장이 비좁을 것에 대비, 3㎞정도 떨어진 오두암 인근에 제2의 다비장을 예비로 마련하는 대책도 세웠다.

경찰도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변 도로 한 차로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세우는 등 측면 지원에 적극 나섰다.

사찰 입구 다비장은 이미 터닦이 작업이 끝났고 다비 봉행 도구 및 나무 등도 제자리를 지키는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다비식은 "이웃에 피해를 주지않고 다비식을 치르라"는 법정 스님의 유지에 따라 최소 절차로 최대한 간소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다비식은 13일 낮 12시 거화(炬火:불 지핌)를 시작, 14일 오후까지 불이 타게되는데 송광사 측은 만 하루가 지난 14일 낮 12시께 유골을 수습한 뒤 쇄골(碎骨) 과정을 거쳐 강원도와 송광사 등 법정 스님이 수행에 정진했던 곳에 뿌려질 예정이다.

그러나 산골 시점은 추후 논의해 정할 계획이다.

법구가 안치될 문수전 실내는 병풍과 하얀 국화로 간소하게 장식돼 있는데, 송광사측은 영조 주지스님이 직접 들러 준비상태를 검검하는 등 차질없는 다비식을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법구는 일주문에서 문수전까지 스님과 신도들이 향을 들고 도열한 가운데 운구차로 문수전에 도착, 안치될 예정이다.

총무국장을 맡고 있는 진경 스님은 "스님의 법력이 워낙 커 추모객이 아주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모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호선 순천경찰서장은 "인파가 만명 단위까지 예상돼 경력을 당초 200여명에서 대폭 늘려야 할 것같다"며 "조문객이 많고 귀빈들도 올 것으로 생각돼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KT 측은 경내에 이동기지국을 설치하고 취재진 편의를 위한 프레스룸도 갖추는 등 각종 편의시설도 속속 마련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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