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6일 ‘북한 고위층과 연계가 가능한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월초에 평양에서 당대표자회 개막과 관련한 예비회의가 있었는데, 여기서 김정은 공개 여부를 놓고 토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이와 관련해 당 지도기관을 새로 재편성하는데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회의가 지연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지도부가 김정은이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인데다 북한의 경제상황 등을 감안하면 당내 지도급 인사로 추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정은이 주도한 화폐개혁이 실패하고 최근 북한을 덮친 수해로 주민들의 경제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어린 김정은을 등장시키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이라고 RFA는 전했다.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로 구성된 ‘북한인민해방전선’도 홈페이지에서 양강도 국경경비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후계자의 자질과 풍모를 더 갖춘 다음에 공식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당대표자회에서 추대되기를 사양했기 때문에 회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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