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네이트 회원 3500만명 개인정보 유출

중국발 IP 악성코드 통해 보이스피싱 등 2차피해 우려

우리나라 인구 70%에 달하는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상 초유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는 28일 국내 최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이트인 ‘싸이월드’와 포털 사이트 ‘네이트’ 회원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사이트의 전체 회원 수는 각각 2500만명, 3000만명이다. 두 사이트에 중복 가입된 회원을 감안하면 유출된 개인정보는 3500만명분으로 예상된다.

SK컴즈는 26일 중국발 IP로 유입된 악성코드를 통해 해킹이 발생했으며 고객 ID와 이름,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암호화된 비밀번호와 주민번호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악성코드는 확인 즉시 차단했으며 추가적인 공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SK컴즈는 이 같은 사실을 2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알리고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대거 유출됨에 따라 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이나 스팸 메일 등 2∼3차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경찰은 일단 관련 서버가 보관된 서울 성수동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정보 유출 경로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내부자의 소행인지 외부에서 해킹을 통해 유출한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중국 등 외국의 IP 악성코드에 의한 것인지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 사이트뿐 아니라 동일한 ID와 패스워드를 사용하는 모든 인터넷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전화번호 유출로 인한 보이스 피싱과 스팸 메일 등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엄형준·유태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