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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면 다 나온다” 여의도 겨눈 檢… 대선자금도 들추나

입력 : 2012-07-03 20:04:32 수정 : 2012-07-04 09: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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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정두언 이어 다음 타깃은 누구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조사와 함께 검찰의 수사가 여의도를 향해 빠른 속도로 치닫고 있다. 당초 이 전 의원에 대한 수사를 ‘큰 산’이라고 보고 신중히 접근하겠다던 흐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 전 의원 조사 도중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소환 계획을 발표한 것과 정 의원과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의 연결고리인 국무총리실 이모 실장을 2일 소환한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임석 리스트’를 중심으로 과거 대선자금 관련 인사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저축은행 퇴출저지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3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두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검찰에 따르면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이미 확보한 임 회장의 선물 리스트 등 관리 대상에 있는 정치권 인사를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명절마다 관례적으로 선물을 줬던 리스트라며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임 회장의 전방위 로비가 기정사실화한 이상 적시된 정치권 인사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이 전 의원과 함께 거론된 정치인에 대한 검찰의 행보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정 의원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이 전 의원에 대한 조사·확인 작업과 함께 사실상 거의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검찰은 이 전 의원 소환 하루 전인 2일 정 의원에게 임 회장을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진 국무총리실 이 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 자리에서 검찰은 이 실장을 상대로 어떻게 임 회장을 알게 됐고 또 정 의원에게 소개하게 됐는지, 정 의원이 배달사고라고 주장했던 금품의 유통 경로에 대해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진행 중인 이날 정 의원에 대한 소환 계획도 전격 공개됐다. 검찰이 미묘한 시기에 이 실장을 직접 불러 조사한 것을 두고 단순히 이 전 의원과 관련한 배경을 조사하려는 차원으로 보기는 힘들다. 정 의원이 주 ‘타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검찰은 “정 의원 소환은 일정대로 한 것일 뿐, 이 전 의원 조사와는 무관하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동안 정치인에 대한 검찰 수사는 매우 신중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전 의원의 직원 계좌에 입금된 ‘뭉칫돈 7억원 의혹’이 불거진 것이 올해 1월이었지만 소환까지 반 년 가까이 걸렸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정치인 관련 조사를 할 때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의혹만 가지고는 (수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정 의원에 대한 수사는 이미 상당부분 진행됐고, 수사 대상으로 거론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도 일사천리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다음주 후반이면 검찰이 박 원내대표에 대한 소환 조율에 착수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추가적인 정치인 명단이 나올 개연성도 높다. 마당발로 알려진 임 회장이 구속기소될 당시 횡령한 회사돈 195억여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의심되는 상황에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마지막 동아줄’로 임 회장을 생각해 금괴, 그림을 건넸을 정도로 임 회장의 로비 능력을 신뢰했다는 점도 제4, 제5의 정치인의 등장 가능성을 높인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20120703022671 008/기/재송/“리스트 있다던데”… 저축은행 퇴출저지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3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두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img.segye.com/content/image/2012/07/03/20120703022671_0.jpg 1 3 09 6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703023439 '권불오년'…형님권력의 몰락 20120703182853 20120704151019 20120703192615 부실 저축은행에서 ‘검은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檢 앞에 선 영일대군 “가슴 아프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혐의로 조사받기 위해 3일 침통한 표정으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슴이 아프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김범준 기자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3일 소환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일부 혐의를 시인하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황을 반영하듯 합수단은 애초 ‘참고인성 피혐의자’로 불렀던 이 전 의원의 신분이 조사 후 ‘피의자’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14시간 넘는 강도높은 조사를 마치고, 4일 오전 1시40분쯤 청사를 떠나면서 “검찰에서 모든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솔로몬저축은행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도 참고인성 피혐의자 신분으로 5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두할 것을 통보했다. 합수단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17대 대선 직전인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5억∼7억원의 금품을 받았는지와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합수단은 특히 금품을 건넸다는 임 회장과 그의 운전기사 등의 진술과 정황증거를 제시하며 압박했고, 이 전 의원은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그러나 단순 후원금일뿐이라며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합수단은 임 회장과 김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건넨 돈이 대선을 전후한 ‘보험금’ 명목이라지만 금융당국 검사 무마 등 일부 청탁의 흔적이 있다고 보고, 관련 법리 적용을 검토 중이다. 보강수사를 거쳐 금명간 이 전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합수단은 이어 5일 정두언 의원을 소환해 역시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와 대가성 여부를 추궁할 계획이다. 정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 전 평소 알고 지내던 국무총리실 이모 실장의 주선으로 만난 임석 회장으로부터 그해 하반기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합수단은 정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끝나는 대로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한 소환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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