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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불오년'…형님권력의 몰락

입력 : 2012-07-03 19:26:15 수정 : 2012-07-04 15: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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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상득 14시간 조사…돈받은 혐의 일부 시인
정두언 5일 소환… 저축銀 로비 수사 가속
부실 저축은행에서 ‘검은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檢 앞에 선 영일대군 “가슴 아프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혐의로 조사받기 위해 3일 침통한 표정으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슴이 아프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김범준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3일 소환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일부 혐의를 시인하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황을 반영하듯 합수단은 애초 ‘참고인성 피혐의자’로 불렀던 이 전 의원의 신분이 조사 후 ‘피의자’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14시간 넘는 강도높은 조사를 마치고, 4일 오전 1시40분쯤 청사를 떠나면서 “검찰에서 모든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솔로몬저축은행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도 참고인성 피혐의자 신분으로 5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두할 것을 통보했다.

합수단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17대 대선 직전인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5억∼7억원의 금품을 받았는지와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합수단은 특히 금품을 건넸다는 임 회장과 그의 운전기사 등의 진술과 정황증거를 제시하며 압박했고, 이 전 의원은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그러나 단순 후원금일뿐이라며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임 회장과 김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건넨 돈이 대선을 전후한 ‘보험금’ 명목이라지만 금융당국 검사 무마 등 일부 청탁의 흔적이 있다고 보고, 관련 법리 적용을 검토 중이다. 보강수사를 거쳐 금명간 이 전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합수단은 이어 5일 정두언 의원을 소환해 역시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와 대가성 여부를 추궁할 계획이다. 정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 전 평소 알고 지내던 국무총리실 이모 실장의 주선으로 만난 임석 회장으로부터 그해 하반기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합수단은 정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끝나는 대로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한 소환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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