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5일 소환… 저축銀 로비 수사 가속 부실 저축은행에서 ‘검은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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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앞에 선 영일대군 “가슴 아프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혐의로 조사받기 위해 3일 침통한 표정으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슴이 아프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김범준 기자 |
합수단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17대 대선 직전인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5억∼7억원의 금품을 받았는지와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합수단은 특히 금품을 건넸다는 임 회장과 그의 운전기사 등의 진술과 정황증거를 제시하며 압박했고, 이 전 의원은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그러나 단순 후원금일뿐이라며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임 회장과 김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건넨 돈이 대선을 전후한 ‘보험금’ 명목이라지만 금융당국 검사 무마 등 일부 청탁의 흔적이 있다고 보고, 관련 법리 적용을 검토 중이다. 보강수사를 거쳐 금명간 이 전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합수단은 이어 5일 정두언 의원을 소환해 역시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와 대가성 여부를 추궁할 계획이다. 정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 전 평소 알고 지내던 국무총리실 이모 실장의 주선으로 만난 임석 회장으로부터 그해 하반기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합수단은 정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끝나는 대로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한 소환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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