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대표팀 수비진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정인환(인천)이 월드컵 최종예선의 가장 큰 고비인 이란전 승리로 최강희 감독과 축구팬들의 '눈도장'을 받겠다고 단단히 별렀다.
정인환은 14일(현지시간) 오후 이란 테헤란의 페이칸 경기장에서 닷새째 현지 훈련을 소화한 뒤 국내 취재진을 만나 "이란 원정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데 이번에 꼭 승리해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8월 잠비아와의 친선 평가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정인환은 당시 적극적인 몸놀림으로 최강희 감독의 믿음을 산 이후 꾸준히 부름을 받고 있다.
이틀 뒤 이란과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서도 중앙 수비를 책임질 것으로 예상되는 그는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자신에게 돌아온 기회를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정인환은 "나라를 대표해서 뛴다는 게 아직도 꿈 같다"며 "감독님이 믿고 뽑아주신 만큼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이번에 돌아온 기회를 꼭 잡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체격과 기술을 갖춘 이란 선수들과의 맞대결에는 "제공권 싸움이 중요한데 헤딩볼 한 개도 빼앗기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며 "절대로 지고 싶지 않다"고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베테랑 곽태휘(울산)와의 호흡 등 수비진과의 조화에 대해서는 자신이 희생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곽태휘와 스타일이 겹친다는 지적에 정인환은 "내가 태휘 형 스타일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한 명이 희생을 해야 커버플레이가 잘 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선수들이 다 K리그에서 뛰면서 서로 특성을 잘 알고 있다"며 "태휘 형과 호흡도 잘 맞고 왼쪽 측면 수비를 맡을 윤석영과는 전남에서 같이 뛰어본 적이 있어 역습만 조심하면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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