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커피 마시면 간경변 발전 가능성 낮아져
하루 최소 3잔 마셔야…간염·지방간 예방하려면 4∼6잔 섭취 권고
커피는 전 세계적으로 1년에 약 6000억 잔이 소비될 정도로 현대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음료이지만, 일각에서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커피가 간 건강에 이롭다는 내용이 미국의 유명 대형 병원의 정보지에 실려 주목을 받고 있다. 커피가 비(非) 알코올성 지방간과 간염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정보지인 ‘헬스 에센셜스’(Health Essentials)는 지난달 6일 ‘커피가 간에 좋나?’라는 기사에서 “커피가 간에 좋다는 의학적 증거가 많이 쌓여 있다”라고 보도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간 전문의 에밀 와킴-플레밍 박사는 커피가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에 과도한 지방이 쌓인 상태를 말한다. 주로 비만이나 과체중, 당뇨, 고 콜레스테롤 혈증이 있는 사람에게 많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내버려 두면 간 경변·간암·간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다. 커피는 이미 간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보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커피가 간염·간 경변·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C형 간염 환자에게도 유익하다는 증거가 있다. 이미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이 커피를 자주 마시면 간 경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작아진다. 간 경변 환자가 커피를 더 많이 마시면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
와킴-플레밍 박사는 “커피로 간 보호 효과를 얻으려면 디카페인(카페인 제거) 커피보다 일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며 “항산화·항염증 성분인 카페인이 간 건강을 돕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와킴-플레밍 박사는 간 건강을 위한 커피 섭취량으로 하루 최소 3잔을 권장했다. 만일 간염·지방간이 있다면 매일 4∼6잔을 마실 것을 추천했다.
이밖에도 간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간세포를 손상하는 A형 간염·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접종을 받는 것도 필수다. 건강한 식생활도 간 건강에 중요하다.
와킴-플레밍 박사는 “간은 우리가 먹는 음식을 대사 하는 최초의 장기로, 고 탄수화물·고 포화지방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지방간이 생기기 쉽다”며 “과음은 간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키고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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