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대 연령, 전체 환자의 40~60%…치료에 잘 반응
증상 6개월 넘으면 치료 경과 안 좋아…조기 치료 필수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두피에서 머리숱이 줄어드는 현상을 의미하는 ‘탈모’. 상당수 현대인들이 탈모로 인해 남몰래 고민하고 있다.
특히 한참 사회활동이 많아질 시기에 나타난 원형탈모로 인해 괴로움을 겪는 사회 초년생들도 적잖다. 원형탈모는 유전적인 소인, 자가면역, 정신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다만 모든 병이 그렇듯 원형탈모도 조기에 치료할수록 회복 가능성이 크다.
뉴스1에 따르면 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3일 “원형탈모증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라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치료에 대한 반응도 비교적 좋아 발견 즉시 치료받으면 정상적인 모발을 다시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탈모는 통상 하루 약 100개 이상의 모발이 빠지거나 머리를 3~4일 감지 않은 상태에서 엄지 집게 두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가볍게 당겨 보았을 때 4-5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원형탈모증은 경계가 명확한 다양한 크기의 원형 또는 타원형의 탈모반이 한두 개 나타나는 질환이다. 두피 중 어느 부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머리가 없는 부분은 반짝반짝 빛나며 심한 경우 두피의 모발이 모두 빠지는 전두 탈모증이나 전신의 모발이 모두 빠지는 전신탈모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대부분 남녀 발생 비율에 차이가 없다. 또 20대와 30대가 전체 환자의 약 40~60%를 차지해 사회 활동이 많은 비교적 젊은 층에 잘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원형탈모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유전적인 소인, 자가면역 관련설,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다. 원형탈모 환자 중 20~30%가 가족 중 원형탈모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면역이 원형탈모를 일으킬 수도 있다. 면역계가 모낭을 외부 물질로 착각해 공격하면서 모발이 빠질 수 있다. 세균 등 이물질이 체내 침입하면 면역계는 이에 대응한 방어기전이 나타나는데, 정상적인 신체 일부를 외부 침입자고 잘못 인식하는 것이다. 이에 원형탈모증이 갑상선질환, 악성빈혈, 백반증 등의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동반해서 나타날 수 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중요한 인자다. 많은 원형탈모 환자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을 갖고 있는 점, 탈모증의 발생 전 사업이나 대학입시 실패 등 정신적인 충격 후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심 교수는 "스트레스가 어떤 기전에 의해 탈모증을 유발하는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스트레스가 면역기능의 변화를 초래해 머리가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형탈모는 일반적으로 치료에 대해 잘 반응하며 치료 없이도 일정 기간 지나가면 자연히 좋아지는 경우도 흔하다. 일단 치료를 시작하면 하얀 솜털이 나기 시작해 그것들이 점차 정상적인 모발로 바뀐다.
그러나 ▲사춘기 이전에 발생 ▲광범위한 부위를 침범 ▲발생 후 6개월 이상 경과 ▲아토피피부염의 과거력이 있음 ▲다른 자가면역 질환과 동반 등일 때는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원형탈모증 치료에는 부신피질호르몬제의 경구 혹은 국소 도포 또는 주사, 미녹시딜 국소도포, 접촉항원의 도포, 국소 자극제 도포, 광화학 요법, 신경안정제 경구 투여 등이 사용된다.
사춘기 이전에 원형탈모가 발생했다면 성인보다 예후가 나쁘다. 따라서 아이들이 원형탈모증이 발생하면 주의를 요하고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재발이 잦고 탈모가 심하게 일어나 전두 탈모증이나 전신 탈모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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