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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인수 후폭풍…다급해진 닷컴들

입력 : 2006-10-11 16:15:00 수정 : 2006-10-11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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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16억 5000만 달러에 유튜브를 인수하면서 관련 업계에 미친 파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세계일보 10월 10일자 ‘구글의 빌리언달러 베이비는 유튜브였다’ 기사 참조>

◆마이스페이스 “우리 좀 더 친해집시다” = 가장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뉴스코프(News Corp)가 운영하고 있는 마이스페이스(Myspace)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인맥구축서비스(SNS) ‘마이스페이스’는 온라인 비디오 공유 서비스 ‘유튜브’ 인수 직후 구글과 좀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협력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이스페이스는 지난 8월 구글과 3년간 최소 9억 달러를 지급받는다는 광고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신문은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구글 CEO 및 팀 암스트롱(Tim Armstrong) 구글 광고 판매 부사장이 이번 주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 회장을 포함한 뉴스코프 임원들과 협업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WSJ는 이번 모임에 대해 “구글이 마이스페이스와 최근 맺은 9억 달러 규모의 광고 협약을 마이스페이스 내 동영상 서비스 쪽으로 확대하기 위한 논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로스 레빈손(Ross Levinsohn) 뉴스코프 폭스 미디어 대표는 인터뷰에서 “구글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다면, 우리 모두에게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 “우리도 인수해야 하는 것 아닐까” = 야후는 구글의 유튜브 인수로 인해 인수 합병에 대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특히 야후는 최근 1~2년 동안 플리커, 델리셔스 등 유명 인터넷 벤처들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이력이 있어, ‘인수합병 업계의 큰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야후는 지난 9월 말 마이스페이스에 이어 인맥구축 서비스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페이스북(Facebook.com)을 10억 달러에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터져 나온 상태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과의 인수 협상에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스콧 케슬러(Scott Kessler) S&P 이퀴티 리서치 서비스(S&P''s Equity Research Services)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52주내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구글의 유튜브 인수까지 겹쳤다”며 “야후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바가지 쓴 것” 일부선 닷컴 버블 재현 우려 = 일부 전문가들은 구글이 유튜브를 천문학적인 금액에 사들인 것에 대해 ‘과대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경쟁 업체에서 유사 동영상 공유 서비스 업체들을 사들이는 데 혈안이 될 경우 제 2의 닷컴 버블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낳고 있다.

조시 베르노프(Josh Bernoff)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 부사장은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가지(overpaying)’ 쓸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다른 업체들이 2위권 동영상 업체들을 사 들이기 시작한다면, 최악의 거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다른 업체들이라면 비아컴(Viacom), 야후(Yahoo) 등을 말한다.

현재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 업체로는 레버(Revver), 구바(Guba), 베오 네트웍스(Veoh Networks) 등이 있다.

이에 대해 스티븐 스타(Steven Starr) 레버 CEO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를 팔아넘길 생각이 없다”며 “우리는 적재적소에 적합한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즐거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우리도 동영상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인 상황에서 이 같은 이슈가 터져 당황스럽다”며 “어떤 식으로든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는 전망을 내놨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서명덕기자 mdseo@segye.com
보도자료 및 제보 bodo@segye.com, 팀 블로그 http://in.segye.com/b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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