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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삭스 투수 커트 실링, 핏빛 투혼은 연출?

입력 : 2007-04-27 19:38:00 수정 : 2007-04-27 1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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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캐스터 말 인용해 가짜설 제기
실링 본인과 동료 대부분은 강하게 반박
2004년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에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안겨준 투수 커트 실링(41)의 ‘핏빛 투혼’이 가짜?
AP 통신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경기를 전담하고 있는 캐스터 개리 손이 볼티모어-보스턴전 중계 중 보스턴 백업 포수 더그 미라벨리의 말을 인용해 3년전 실링의 양말에 묻었던 피는 가짜라고 말했다고 27일(한국시간) 전했다.
실링은 2004년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 때 오른쪽 발목 힘줄이 끊어진 상황에서 힘줄을 묶는 임시 처방을 받고 6차전에 등판했다가 배어나온 피가 흥건히 양말을 적시면서 ‘핏빛 투혼’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실링의 투혼을 앞세운 보스턴은 양키스에 시리즈 전적 0-3으로 뒤지다 기적같은 4연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마침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따돌리고 왕중왕에 등극했다. 개리 손은 2004년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미라벨리와 당시 실링의 피묻은 양말을 얘기하던 중 그로부터 피가 아닌 ‘페인트’였다는 고백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라벨리는 물론 보스턴 관계자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미라벨리는 “손과 농담을 주고 받은 건 사실이나 그는 실링의 투혼과 관련한 내 말을 완전히 거짓인양 믿고 있다. 결코 그런 의미가 아니었고 실링의 양말에 묻은 게 피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진짜”라며 손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당사자인 실링은 “말할 필요도 없이 내 발목에서 흘러 나온 피”였다고 말했고 당시 그와 함께 뛰었던 케빈 밀라(볼티모어), 올랜도 카브레라(LA 에인절스) 등도 “100% 피였다. 트레이닝실에서 상처를 봉합하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왜 진위 논란이 나오는지 알 수 없다”며 실링을 옹호했다.
실링의 양말은 현재 뉴욕주 쿠퍼스 타운에 위치한 ‘명예의 전당’에서 전시 중이다.
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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