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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의 주연을 맡은 손예진(왼쪽)과 김주혁이 지난 4일 영화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에 참석했다. |
이날 고사에는 주연인 손예진과 김주혁 외에 연출을 맡은 정윤수 감독, 제작사인 주피터필름의 주필호 대표 등 스태프들과 영화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고사상에 절을 올리고 돼지 입에 흰 봉투를 물린 손예진과 김주혁 두 배우는 한 목소리로 좋은 영화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김주혁은 “시나리오도 좋고, 감독님도 좋고, 스태프들도 좋아서 영화가 잘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레이드마크인 긴 생머리에 올 블랙으로 차려입은 손예진은 “어젯밤 좋은 꿈을 꿨다. 꿈이 잘 맞는 편이라서 영화가 잘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영화를 하면서 느끼는 건데,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의 힘이 모아져야 좋은 영화가 나오는 것 같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정윤수 감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하겠다. 두 배우와 함께 즐겁게 촬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프로듀서는 고사상 앞에서 “전 스태프와 연기자가 모두 모여 천지신명께 간절히 비나이다. 훌륭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아내가 결혼했다’가 세상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드는 영화가 되게 해주소서”라며 영화의 성공과 흥행을 기원했다.
박현욱 원작의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는 이중 결혼을 하려는 아내와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남편의 심리를 역동적인 축구 이야기와 결합시켜 오늘날의 독점적 사랑과 결혼 제도의 통념에 발랄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이다. 자유로운 연애관과 결혼관을 가진 손예진은 남편 둘을 갖겠다고 주장하는 여자 인아 역을, 김주혁은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아내의 두 번째 결혼을 지켜봐야 하는 남자 덕훈 역을 맡는다.
정윤수 감독은 “손예진은 애교 넘치며 뻔뻔한 듯 당당한 캐릭터로, 김주혁은 멀쩡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말려드는 캐릭터로 그려낼 것”이라며 “두 남녀의 관계와 심리 변화를 무리 없이 담아내는 게 영화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주필호 대표는 “마케팅 등 총제작비는 45억원이고 기본적으로 장르는 코미디”라며 “재미있고 경쾌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소설의 기본 줄거리를 바탕으로 축구 이야기는 덜고 새로운 에피소드를 추가해 주인공 남녀의 심리 변화를 중점적으로 그려낸다는 계획이다. 영화는 10일 크랭크인해 본격 촬영에 들어갔으며 5월 중 촬영을 끝내고 올 7∼9월 사이 개봉할 예정이다.
글 김지희, 사진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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