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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이효정, '셔틀콕의 전설' 뒤이을 최강의 혼합복식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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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8-18 09:34:36 수정 : 2008-08-18 09: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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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이용대와 한 조를 이룬 이효정(앞)이 17일 베이징공업대 체육관에서 열린 노바 위디안토·낫시르 릴리야나 조(인도네시아)와의 결승전에서 날카로운 드라이브를 날리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용대(20)·이효정(27·이상 삼성전기) 조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끝으로 동반 은퇴한 김동문·라경민 조의 뒤를 이을 기대주다.

이·이 조는 17일 혼합복식 결승에서 경험 부족 등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완벽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들은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적어 전력 노출이 안 됐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또한 상위 팀들의 전력이 평준화된 혼합복식인 만큼 패기로 뭉쳐 기어코 ‘일’을 저질렀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이용대와 이효정은 그동안 지적됐던 단점을 완벽하게 극복했다. 후위공격이 약한 게 흠이었던 이용대는 이날 강력한 스매싱을 앞세워 상대 코트 구석구석을 휘저었다. 평소 네트플레이에서 실수가 많은 것이 단점이었던 이효정도 이날만큼은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로 실수를 줄였다.

전남 화순실고 1학년 때부터 태극마크를 단 이용대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배드민턴 선수 중 가장 어리지만 드라이브와 푸시 등 네트플레이가 뛰어나고 나이답지 않게 경기 운영능력도 상당히 노련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181㎝ 장신인 이효정은 실수가 많은 단점이 있지만 타점 높은 네트플레이가 세계 최정상급이다. 또 이효정은 세 차례나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으로 안정된 경기운영이 돋보인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처음 호흡을 맞춰 처음 출전한 독일오픈에서 4강에 올랐고, 한 주 뒤에는 스위스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최상의 혼합복식 조합을 고르느라 ‘이용대·황유미’, ‘이재진·이효정’, ‘한상훈·이효정’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타진한 탓에 이용대·이효정 조가 4개월간 떨어졌다 지난해 7월에야 확정돼 이후 이들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태국오픈과 세계선수권, 홍콩오픈 등에 출전했지만 모두 초반 탈락했다.

그러던 이·이 조는 올해 초 완벽하게 부활했다. 시즌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인 인도네시아의 노바 위디안토·릴리야나 조를 4강에서 꺾고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코리아오픈에서도 위디안토·낫시르 릴리야나 조를 제압하는 등 상위 랭커들을 대거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이 조는 올해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위디안토·릴리야나 조를 이겼기 때문에 올림픽 결승전을 앞두고도 상당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대표팀이 오랜 기간 고심 끝에 완성한 이·이 조는 한때 ‘셔틀콕의 전설’로 불렸던 김동문·라경민 조의 뒤를 이어 당분간 한국을 대표하는 최강의 혼합복식 조로 전성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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