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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패기, 누나는 관록 '환상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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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8-18 14:55:55 수정 : 2008-08-18 14: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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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혼복 이용대·이효정 조 金 터질 듯 말 듯 애를 태우던 배드민턴의 금맥을 태극전사들이 마침내 캐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배드민턴이 열리는 마지막 날 수확한 금메달이라 더욱 극적이었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혼합복식 이용대(20)·이효정(27·이상 삼성전기) 조가 17일 베이징공과대 체육관에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노바 위디안토·낫시르 릴리야나 조를 세트 스코어 2-0(21-11 21-17)으로 완파했다. 


◇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이용대(왼쪽)와 이효정이 17일 베이징공업대 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인도네시아의 노바 위디안토·낫시르 릴리야나 조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코트에 누워 환호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세계랭킹 10위인 이용대·이효정 조는 준결승에서 3위 플랜디 림펠리·비타 마리사 조(인도네시아)를 삼키더니 결승에서는 랭킹 1위 조마저 무너뜨린 것이다.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은 혼합 복식과 남녀 복식에서 금, 은, 동 1개씩을 챙기며 대회를 마쳤다. 배드민턴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연속 금맥 잇기에 성공했고, 혼합 복식으로 좁혀보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김동문·길영아 조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는 시종일관 한국의 우세였다. 올림픽이 개막되기 전 이용대·이효정 조가 위디안토·릴리야나 조에 2연승을 거둔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져 세계 랭킹이 잘못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내용이었다.

1세트 초반부터 한국의 페이스였다. 이용대의 강한 스매싱과 이효정의 네트 플레이가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인도네시아 조를 밀어붙여 5-0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인도네시아가 내리 3점을 내며 5-3까지 따라붙었지만 한국은 공격의 완급 조절과 공수 치고 빠지기 등 한 수 위의 경기 운영으로 경기 후반 16-8의 더블스코어를 만들기도 했다. 큰 점수 차에 당황했던지 인도네시아는 잦은 실책까지 저지르며 무너졌다.

2세트 한국의 기세는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이용대·이효정 조는 1세트와 비슷한 페이스로 4-0의 스코어를 만들며 일찌감치 앞서갔다. 인도네시아의 서브 실수로 10-4가 되고 이용대가 강한 스매싱으로 11-4의 리드를 만들면서 승부는 사실상 기운 상태. 이때부터 관중석에서도 ‘대∼한민국’ 혹은 이용대와 이효정의 이름을 외치는 한국 응원단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관중도 금메달을 예감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나는 한때 2점 차(19-17)까지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용대가 네트앞에서 빠른 공격으로 인도네시아 코트에 셔틀콕을 꽂아넣어 20-17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다시 이용대가 비호처럼 솟아올라 강한 스매싱을 작렬시키면서 경기는 한국의 깨끗한 승리로 마무리됐다.

베이징=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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