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메이크피스 FTSE 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글로벌지수시리즈 국가분류에 관한 연례검토를 진행한 결과 한국증시를 2009년 9월부터 현재 준선진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편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메이크피스 회장은 "다년간 국제투자자 및 한국증시 관계자 등과 교류를 통해 한국증시의 선진지수 편입을 결정하게 됐다. 최근 2~3년 한국증시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한국이 노력을 기울였고, 이제 현안들이 해결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선진지수 편입이 결정되면 편입 발표후 통상 1년의 준비기간을 거치므로 한국증시는 내년 9월부터 정식으로 선진시장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FTSE는 이번 연례검토 결과 한국증시가 대차거래와 통합계좌 등 7개 부분에서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기준을 충족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국증시는 2004년 9월 이후 선진시장 진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포함됐고 110개 상장기업에 대한 정보를 공표해왔으나 국내 제도상의 문제로 선진시장 진입이 좌절돼왔다.
FTSE는 우리나라와 함께 국가분류 변경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포함돼 있던 대만을 비롯해 중국A주, 그리스에 대해서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고 아이슬란드,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 몰타,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은 관찰대상국으로 추가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선진지수 편입으로 중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는 선진시장 투자자금이 우리 자본시장에 유입돼 외국인 투자자금의 질적.양적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증시는 이번에 신흥시장에서 벗어남에 따라 신흥시장 투자자금이 빠져나가지만 새로 선진시장 투자금이 유입돼 추가로 들어오는 자금 규모가 76억~18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2조5천억달러에 달하는 유럽계 투자자금의 벤치마크 대상인 FTSE지수는 선진시장 24개국과 신흥시장 23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거래소는 FTSE 선진지수 편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글로벌 선진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시장과 우량기업을 적극 홍보하고 자본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한국증시가 FTSE선진지수 기준을 충족함에 따라 3조5천억달러의 투자자금이 벤치마크지수로 삼고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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