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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PD "지식채널e는 상상력"

입력 : 2009-03-03 18:17:34 수정 : 2009-03-03 18: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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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눈이 더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굳이 피해갈 생각은 없다”고 각오를 밝히는 김현우 PD.
EBS 김현우(35) PD는 김진혁 PD 후임으로 지난해 9월부터 ‘지식채널e’를 맡았다. 김 PD는 영국 광우병 문제를 다룬 ‘17년 후’가 논란이 되면서 단행된 갑작스러운 인사였기에, 후임자로서 적잖은 부담을 느낀다고 인정하면서도 “보는 눈이 많아졌지만 굳이 피해갈 생각은 없다”고 했다.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2002년 EBS에 입사한 김 PD는 ‘시네마천국’, ‘애니토피아’, ‘다큐프라임-성장통’ 등을 연출했다. 3일 서울 도곡동 EBS 본사에서 김 PD를 만났다.

―‘지식채널e’를 정의한다면.

“‘지식채널e’는 상상력이다. 시청자가 가진 상상력에 말을 거는 기분으로 매편을 만든다. 프로그램의 목적이 변화를 위한 실천이든, 깊은 마음의 울림이든 모두 그 마음의 움직임에는 상상력이 있다는 생각이 기본 바탕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민감한 현안을 다루면서 이슈의 중심에 선 프로그램을 맡는 데 대한 부담은 없었나.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계산을 하면 더 힘들 것 같아 일단 부딪쳐보기로 했다. 다만 전임자인 김진혁 PD가 떠나면서 한 말 중 ‘소외’라는 단어는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뉴스에 가려진 사람과 이야기에 주목하려고 한다.”

―제작진 교체 후 소재나 메시지가 다소 무뎌졌다는 지적도 있다.

“보는 눈이 더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굳이 피해갈 생각은 없다. 다만 다루는 방식이나 스타일은 변했을 수 있다. 과거에는 이슈가 되는 현안을 직접 다뤘다면 나는 그 이슈에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는 소재를 택한다. ‘아웃 오브 유즈’처럼 개발업자들의 사업적 판단이 어떤 파장, 어떤 희생자를 만들어내는지 버려진 동물의 이야기를 통해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식이다.”

―꼭 다뤄보고 싶은 소재나 주제가 있다면.

“강원도 사북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해보고 싶다. 같은 지역에서 20년 간격을 두고 지역시민들이 생존권 투쟁을 벌였는데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20년 전 생존권 투쟁은 1980년대 노동운동의 출발선이 된 반면 20년 후에는 카지노라는 결과물을 가져왔다. 한 번 시도했다가 원고작업에 실패해 무산됐는데 어떻게든 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죽기 전 딱 5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보내겠는가.

“책을 읽을 것 같다. 미술평론가이자 소설가인 존 버거의 책 중 한 권을 읽고 싶다.”

(그는 잠시 더 생각해보겠다며 다른 대답을 구상하다가 이내 “처음 생각한 것이 맞을 것”이라고 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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