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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환자 잠적하면 속수무책(?)

입력 : 2009-03-13 17:14:12 수정 : 2009-03-13 17: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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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린 택시기사 전모(27) 씨가 충북 제천에서 수십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허술한 에이즈 관리 실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에이즈 감염자가 잠적할 경우 소재를 파악할 방법이 없어 관리당국도 손을 놓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처지다.

13일 충북도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에이즈 감염자수는 109명으로 매해 3~5명씩 증가하고 있다.

에이즈 감염이 확인되면 해당 의료기관은 즉각 감염자의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일반인이 보건소를 직접 찾아서 검사하는 경우 익명 검사가 가능해 피검사자가 잠적하면 보건소 측에서 신원을 확인하기가 어려워 감염자 등록 자체가 불가능해 진다.

감염자로 등록된 후에도 보건소에 실시하는 정기적인 전화상담과 면담 외에 별도의 관리는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 본인이 잠적하는 경우 소재를 파악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면담도 초기 1년간 3개월마다 실시하며 이후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조정이 가능해 상태가 호전된 경우에는 장기간 면담조차 이뤄지지 않는 수도 있다.

도내 한 보건소 관계자는 "실제 일부 환자들의 경우가 연락을 끊고 정기 검사를 받으러 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최대한 연락을 시도해 보지만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실토했다.

충북도 관계자도 "환자를 강제로 격리하거나 통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면담도 본인의 의지에 딸린 것이라 연락을 두절해 버리면 관리하기가 불가능해 진다"고 말했다.

에이즈 감염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시스템도 허술한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에이즈 감염자 발생 관리는 1차적으로 해당 시.군 보건소에서 담당하고 치료는 감염내과 전문의가 있는 충북대병원에서 담당하고 있다.

보건소에서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지만 정작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병원과는 체계적인 정보 교환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환자의 상태 변화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

도내 한 보건소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병원과 연락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있지만 병원에서 환자데이타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지는 않다"며 "환자와 정기 면담을 통해 세부적인 상태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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