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복 서울 송파구 교통정책팀장은 1일 “롯데가 교통영향평가를 받은 2005년 11월에 비해 현재 많은 환경 여건의 변동이 있었고, 설계상 건물의 배치 등이 바뀌었기 때문에 교통영향분석 및 개선책의 재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05년 11월 이후 송파구 내에서 새롭게 추진되는 위례 신도시, 장지지구 개발, 거여·마천 뉴타운 등 대형 주거단지와 동남권 물류단지, 문정법조단지 등 대형 교통유발 시설을 반영하지 않았기에 교통영향평가를 원점에서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롯데는 지난번 교통영향평가 당시 약속한 주변 교통체계 정비 비용 650억원 외에 추가로 수백억원의 자금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파구는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는 2013년에는 출퇴근 시간대 잠실 사거리의 차량 평균 통행속도가 현재의 시속 18㎞에서 10㎞ 이내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제2롯데월드 주변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송파구는 이 지역 교통상황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롯데가 교통체계 정비 비용의 상당 부분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2005년 교통영향평가 당시 탄천제방도로 확장 등 잠실사거리 주변 교통체계 정비 비용으로 650억원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춘복 팀장은 “제2롯데월드 부지 주변 여건이 많이 바뀐 만큼 시민들의 교통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롯데가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파구는 특히 잠실대교 하부 올림픽대로 미연결 구간 공사 비용 760억원의 상당액을 롯데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의 한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할 것”이라며 “교통개선 대책을 마련해 오는 10월쯤 서울시에 건축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도 “롯데의 신청이 들어오면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심도 있게 다루겠다”고 말했다.
김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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