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검 중수부에 따르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박씨한테 현금 3억원과 상품권 1억원어치, 정대근 전 농협회장 돈 3만달러를 받았다. 검찰은 정씨가 청와대에서 횡령한 10억여원도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포함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박씨 돈 10억원을 정씨를 통해 달러로 받았다. 조카사위 연철호씨는 박씨 돈 50억원가량(500만달러)을 해외에서 송금받았는데, 거의 노건호씨 ‘몫’으로 드러나고 있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회갑 선물 명목으로 정대근 전 회장한테서 3만달러를 받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박씨한테 빌린 15억원만 ‘일반적 거래’로 결론 났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은 미국 한인 식당에서 받은 수만달러 등 박씨와 정씨 돈 1억7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서갑원 민주당 의원(전남 순천)도 이 식당에서 수만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정규 전 민정수석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각각 1억원과 50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받았다가 뒤탈이 난 사례다.
참여정부 시절 여당 소속 정치인들도 선거를 앞두고 박씨의 ‘검은돈’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차관과 경남 김해갑 재선거에 나온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은 각각 8억원과 7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도 박씨한테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봉화에 투자한 70억원 중 10억원이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 땅 구매 계약과 관련돼 있고, 2억원이 건네진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정황상 70억원 모두 노 전 대통령 측 돈이라고 의심하고 있는데, 이게 사실로 드러나고 전직 정치인 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면 친노 인사들이 받은 자금은 200억원이 넘을 수도 있다.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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