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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 발자취 ‘타임캡슐’에 묻는다

입력 : 2009-06-02 10:27:25 수정 : 2009-06-02 10: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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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시승격 60주년 문화·역사물 600점 담기로
경주도 ‘시민의 날’ 제정 기념 각종 자료 매설
◇경북 경주시가 황성공원에 조성 중인 ‘천년의 꿈 경주의 빛 타임캡슐공원’ 조감도.
경주시 제공
“오늘의 문화와 역사를 타임캡슐에 담아 후세에 전한다.”

경북 포항시는 오는 8월 15일 시승격 60주년을 맞아 지난 60년의 역사와 교훈, 미래비전을 담은 타임캡슐을 매립키로 하고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천편일률적인 매립 또는 조형물 형태에서 벗어나 타임캡슐 외곽에 발광다이오드(LCD) 화면을 설치해 청사를 방문하는 시민들이 영상물을 통해 포항의 희망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타임캡슐은 포항시청사 지하 1층 로비에 설치를 검토 중이며, 8월 15일 시 승격 60주년 기념식 때 제막식을 가진 뒤 시 승격 120주년이 되는 2069년 8월 15일 개봉할 예정이다.

시는 이 캡슐 속에 정치와 행정, 교육, 해양, 문화, 예술, 체육, 지역개발, 환경, 복지, 여성, 생활 등 지역 대표성을 갖고 현재의 포항시 모습을 후손들에게 전할 수 있는 상징성 있는 자료 600여점을 담는다. 시는 전화와 방문접수 등의 방법을 통해 타임캡슐 수장품목에 대한 시민과 시 직원의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있다.

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영상·사진·미술품·기념서적 등 각종 기록물 ▲포항시의 모습과 사회·문화 등을 대표하는 품목 ▲개발 등으로 인해 멸종되거나 철거돼 사라질 수 있는 주요 품목 ▲포항지역에만 전해 내려오거나 존재하는 품목 ▲포항의 역사성과 시민 생활상 등이 조화된 품목 ▲포항을 빛낸 인물 등 지역의 귀중한 자료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경주시도 국책사업 유치와 시민의 날 제정을 기념하기 위한 타임캡슐을 매설한다.

경주시는 ‘제2회 시민의 날’인 오는 8일 황성공원 내 체육관 북편에 ‘천년의 꿈 경주의 빛 타임캡슐’을 땅속에 묻기로 했다. 타임캡슐에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라는 국책사업 유치와 관련한 자료를 비롯해 시·의정, 생활, 사회, 자연 환경 등 5개 분야의 자료 481종류가 들어간다.

국책사업 유치와 관련해서는 방폐장 유치지역 선정 절차에 관한 공고, 유치 신청서, 홍보물, 유치단 활동상황, 주민투표 개표결과 공표, 삭발·단식, 방폐장 착공식,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부지 발표문 등 80건의 실물과 사진, 팸플릿 등이 매설된다.

시는 한 세기의 변화를 보면서 다음 세대의 문화를 예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타임캡슐 매설기간을 100년으로 잡았다. 시는 수장물품에 대해 멸균, 진공 등 보존처리를 한 뒤 땅에 묻고 일대 8589㎡를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2005년 주민투표 결과 89.5%의 찬성률로 방폐장을 유치했으며, 2007년에는 박혁거세가 서라벌을 건국하고 즉위한 날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인 6월 8일을 시민의 날로 제정해 지난해부터 행사를 열고 있다.

경주시의 한 관계자는 “시민의 화합과 단결을 꾀하고 후손들이 선대의 업적을 재조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타임캡슐을 묻고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포항·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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