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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준위가 보고 싶어 왔다"..끝없는 조문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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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01 17:28:46 수정 : 2010-04-01 17: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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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고(故) 한주호 준위의 빈소에 1일 2천여명의 조문객이 찾는 등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한 준위를 애도하기 위해 달려온 동료 및 선.후배들은 늠름한 모습을 한 고인의 영정을 바라보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UDT에서 함께 근무했던 김상운 상사는 "자신을 몸을 희생하며 먼저 떠나셨지만 하늘나라에서 못 이룬 업적을 이루실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을 마친 동료들은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생전 고인과 함께 했던 추억들을 떠올렸다.

UDT 특수전 소속 김현중 소령은 "아직도 얼굴이 어른거리는 한 준위가 보고싶어 왔다"며 "백령도로 떠나기 전 얼굴을 봤어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제2연평해전 때 아들 박동혁 병장을 잃은 어머니 이경진(54)씨도 조용히 빈소를 방문해 "남을 도우려다 이렇게 가시다니 너무 슬프다. 우리 아들도.."라며 눈물을 보였다.

한국전쟁 당시 1사단장을 지낸 백선엽 장군도 빈소를 찾아 "(고인은)전사자나 마찬가지다"며 "전우를 구출하기 위해 생명을 바친 위대한 군인에게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고인의 입관식에서 아내 김말순(56)씨는 관을 붙잡고 놓지 못한채 오열했다. 아들 상기(25)씨는 어머니를 안아주며 함께 눈물을 흘렸고, 딸 슬기(19)양은 "이제 그만 보내드리자"며 울먹이자 김씨는 "당신한테 못해줘서 미안해요. 잘 가요"라며 고인을 놓아줬다.

이곳에는 전날에 이어 군 관계자들과 정치권의 발길이 이어지며 이틀간 총 4천여명이 조문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빈소를 찾았으며 역대 해군참모총장들, 한미 연합사 장성들, 국가보훈처장 등도 먼저 떠난 후배를 애도했다.

해군작전사령부장(葬)에서 해군장(葬)으로 격상된 장례식은 3일장에서 5일장으로 늘어나 오는 3일 오전 10시 국군수도병원에서 해군장(葬)으로 엄수되며 성남화장장에서 화장 절차를 거쳐 대전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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