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난·권력승계 문제 직면
가까운 시일내 3차 핵실험 가능성”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풀너 이사장(사진)은 17일 지난해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 “중국이 북한 정권에 더 많은 역할을 하지 않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풀너 이사장은 이날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미 의회 선거 결과와 한미 관계’를 주제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로서 행동하도록 상기시키는 것이 중국의 주요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면 이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깊이 있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풀너 이사장은 그러나 “미국 정치인들의 리더십이 대외정책에 많이 집중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해 11월 야당인 공화당이 승리한 미국 중간선거에 대해 “대외정책에는 거의 초점을 맞추지 않았고 진짜 이슈들은 경제 문제였다”고 밝혔다. 풀너 이사장은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 “미국과 한국의 의회에서 희망적으로 원만하게 통과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풀너 이사장은 이날 한양대 대학원에서 가진 특별강연에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최대한으로 피하고 협상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기 위해 도발했다”며 “북한이 가까운 시일 안에 제3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현재 직면한 권력승계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북한이 핵실험과 같은 도발을 할 가능성은 더 커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헤리티지재단은 1973년 창설된 뒤 자유기업, 제한된 정부, 개인의 자유, 전통적인 미국의 가치, 강한 국방 등을 기치로 내걸고 미국 국가정책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이며, 풀너 이사장은 1977년부터 헤리티지재단을 이끌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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