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플랫폼 사업분야 분사… KT 클라우드 시장 확대
LG유플러스 모바일 오피스 구축 등 ‘脫통신’ 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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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을 더욱 당황하게 만든 건 iOS5에 포함된 통합 모바일 메신저인 ‘아이메시지’. 이는 아이폰 사용자 간 무료로 문자·사진·동영상 등을 전송하는 기능이다. 통신사들이 수익을 또다시 잠식당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에 국내 이동통신 3사는 급변하는 모바일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사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밥그릇 뺏기는 통신사들
국내 이통사들의 앞길은 고객당 수익 감소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 시장을 잠식하는 서비스의 등장 등 곳곳이 지뢰밭이다. 특히 이통 3사는 여전히 수조원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통신료 인하로 올해부터 당장 수천억원대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매출은 늘었지만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지난해 이통 3사 모두가 감소세를 보였다.
스마트폰용 무료 문자·음성 서비스도 위협적이다. 이미 ‘카카오톡’, ‘왓츠 앱’ 등 스마트폰용 무료 문자 애플리케이션과 ‘바이버’, ‘스카이프’, ‘마이피플’, ‘구글토크’ 앱 등을 통해 무료 인터넷 전화(VoIP)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거액에 스카이프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무료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통신업계는 수익을 갉아먹는 새로운 서비스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애플, 구글, MS 등 IT계의 공룡들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어 이 같은 흐름 자체를 바꾸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IT 제조업체가 콘텐츠, 문자 등 다른 산업분야에 진출하면서 영역 간 침범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러다가 망 사업자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통신 사업 강화만이 살길
이통사들은 이에 맞서기 위해 비통신 분야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를 플랫폼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정하고 국내외에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10월 1일부로 플랫폼 사업 분야를 분사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는 커머스(Commerce), 위치, 미디어, 광고 등 혁신적이고 새로운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KT는 클라우드 기업부문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말 일본 소프트뱅크사와 합작사 설립을 발표하고 일본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 KT는 아시아 전체와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유선망의 강점을 살린 미디어 사업, BC카드 인수를 통한 전자결제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2015년까지 비통신부문 매출을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올해를 ‘탈통신을 통한 대도약의 해’로 정하고 연관 산업분야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에는 국내 통신사업자 최초로 모바일 광고사업에 진출했고, 올해 4월에는 ‘딩동’으로 불리는 소셜커머스사업에도 나섰다. 또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 모바일 오피스 구축 등을 진행 중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문자·음성 서비스는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며 “이제 통신업계에서 탈통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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