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stst*****를 쓰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박원순처럼 살아야 안철수 같은 지지자를 얻고 안철수처럼 살아야 박원순 같은 분을 모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오후”라는 글을 남겼다.
손잡은 두 사람 6일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오른쪽)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내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함께 자리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변호사와 악수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
안 원장이 향후 총선이나 대선 등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Toy***’는 “안철수 원장은 정치를 하려면 의회에 들어가고 행정을 하려면 장관을 하라는 권유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면서 “내년 국회 입성 후 다음 정권에서 장관을 하고 2017년에 대선에 나온다면 누가 말릴 수 있겠나”라고 내다봤다.
서울대 조국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자신의 트위터(@patriamea)에 “우월한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교수 양보. 큰 박수를 보낸다”면서 “이 분의 ‘쓰임’은 또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치판이 바뀔 조짐이다. 통 큰 단결로 서울시장 선거, 총선, 대선을 맞이해야 한다”고 적었다.
관심은 곧 안 원장이 공개적으로 지지를 나타낸 박 변호사에게로 쏠렸다. 문화평론가 진중권(@unheim)씨는 “박원씨가 누구냐구요”라면서 “이를테면 안철수씨가 지지율 50%를 가지고도 양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그런 분”이라고 했다.
작가 공지영(@congjee)씨는 자신이 라디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박 변호사를 만났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박 변호사가 형편이 어려워 막내누나 앞으로 ‘누나 나 때문에 학교 못 다녀서 미안해’라고 유서를 미리 썼다는 이야기를 듣다 말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또 그에게 ‘불우하셨군요’라고 말하자 박 변호사에게서 ‘아니요, 저희는 가난했을 뿐 불우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며 당시가 몹시 부끄러웠다고 회고했다.
서지희 기자 g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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