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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인터뷰] 지성 "'보스' 시청률 중반 정체,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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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0-15 10:22:07 수정 : 2011-10-15 10: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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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함을 한겹 벗겨내니 한층 편안해졌다. 배우 지성이 SBS '보스를 지켜라(이하 보스)'를 통해 전작의 무게를 덜고 허점 투성이 재벌3세 차지헌으로 변신을 알렸다. 시도는 성공적이다. 

과묵하거나 반듯한 모범생 혹은 엘리트를 주로 연기했던 지성은 기존의 이미지를 잠시 접고 아이같은 순수함을 꺼내보였다. '지성의 재발견'이라고 할 만하다.

"차지헌 같은 캐릭터를 좋아하기도 하고,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맘껏 보여드린 것 같아요. 차지헌 캐릭터에 저만의 가치관을 담아 연기했죠. 연기의 60~70프로 정도는 의도한대로 표현된 것 같아요. 나머지 30~40프로의 아쉬움은 차지헌이 겪는 공황장애의 디테일한 부분이나 재벌3세가 아닌 인간 자체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충분히 표현해내지 못한 데서 마음에 남는 거고요."

극중 찌질하지만 나약하고, 감정표현에 솔직하며 지극히 초딩스런 차지헌은 그동안 만나지 못한 역할이라 신선했고, 그만큼 즐거운 도전이었다. 

"차지헌을 통해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를 떠올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찌질함 등 성장과정의 변화를 밝고 순수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사랑도 마찬가지예요. 노은설(최강희 분)과 알콩달콩 싸우는 모습을 통해 저를 보여드리고 싶었죠."

지성은 연인 호흡을 맞춘 최강희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

"강희 씨만의 독특한 세계가 '보스'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해요. 연기한다는 생각이 안 들게 처음부터 어색함 없이 호흡을 맞췄어요. '보스'에 대해 가진 생각이 기본적으로 비슷해서 시너지를 누렸던 거 같아요. 열심히 해줘 인상 깊은 인상을 남긴 강희씨게 굳이 점수를 매긴다면 98점? 100점은 재미없으니까요.(웃음)" 

'보스'는 차지헌과 노은설의 결혼이라는 해피엔딩으로 시청자에 작별을 고했다. 지성은 '보스'의 엔딩에 대해 "자신이 생각했던 결말과 비슷한 그림"이라고 털어놨다.
 
"제가 바랐던 결말은 지헌과 은설이 결혼하든 안하든 중요치 않았어요. 파리의 길거리 인파에서 키스하고 있는 커플 사진을 보면 평범하지만 아름답잖아요. 그런 평범함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비오는 날 우산 쓰고 키스하고 있는 부부의 모습이 '보스' 결말에 딱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스'는 극 초반 시청률이나 화제성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한 채, 중후반부 다소 아쉬운 성적를 냈다. 이에 지성은 의외로 "예상했던 일"이라고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예상했어요. 요즘 '막장 드라마' 시대인데 우리 드라마는 시청률 의식하지 않았거든요. '보스'는 일부러 큰 사건을 만들지 않으면서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죠. 그래서 7-8회까지 신선했지만 나머지는 반복일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 점이 '보스'의 장점이었다고 생각해요. 연기 자체도 시청률 보다 캐릭터를 평범하고 진솔하게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이슈거리를 위해 뭔가 만들기보다 사람에 대해 잔잔하게 생각해 보게하는 캐릭터가 되길 바랐죠."
 
1999년 드라마 '카이스트'로 데뷔한 이래 어느덧 연기 경력 13년 차인 지성은 쉼 없이 작품활동을 해온 다작배우다. 이에 지성은 "일하고 싶을 때 일했을 뿐, 다작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필모그래피는 저의 역사이자 소중한 기억들인데 젊은 시기를 의도적으로 쉬고 싶진 않다"고 연기관을 밝혔다. 

"10년 전엔 연기를 너무 못했기에 '잘할 수 있는 것만 하자' 생각했는데 길게 보니 잘하는 것만 하다보면 경험 부족으로 연기 변신이 힘들겠다 싶더라고요. 제게 맞지 않더라도 다양한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고, 여러 역할을 거치며 여유를 찾게됐어요. '보스'의 차지헌을 만나 나름 깊이있는 연기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작품활동에서 터득한 여유 덕이었죠."

지성은 작품을 선택할 때 '도전' '깊이'라는 의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그동안 다양한 옷을 입고픈 욕심에 '도전'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깊이'를 찾게 되더라"며 "'보스'는 깊이를 찾으려는 과정에 있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앞으로 지성의 도전과 깊이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 기다려진다. 그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킬까.

"'다음 작품에선 어떤 옷 입어야할까' 보다 다양한 장르를 해보려고요. 올해 드라마를 두 편 했으니 영화를 하고 싶어요. 드라마는 순발력 싸움이라면 영화는 세밀한 부분을 다루는 작업인데, 시간에 쫓기지 않고 한 컷 한 컷 공들인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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