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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간섭 클수록 자녀 학교생활 어렵다

입력 : 2011-11-29 05:08:13 수정 : 2011-11-29 0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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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통제적 양육 방식, 정서·행동에 부정적 효과 부모로부터 지나친 간섭과 기대를 받는 청소년일수록 학교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부모의 감독을 적절하게 받은 청소년은 수업 태도나 교우관계 등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중학교 1학년생 235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부모의 양육 방식과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를 키우는 방식이 감독적(적절한 간섭과 기대)일 경우 청소년의 수업 태도, 학교 애착, 교우·교사 관계 등 학교생활 적응은 일반 학생보다 93.8%가량 뛰어났다. 자율·수용적인 태도의 부모가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에 끼치는 영향은 91.6%가량이었고, 통제(강압)적인 부모의 영향력은 -47.6%였다. 감독적 또는 자율·수용적인 부모를 둔 자녀는 자아존중감이 각각 89.4%, 93.8% 향상됐다. 이들의 삶의 만족도(행복감) 역시 각각 84.8%, 93.1%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부모의 통제적 양육 방식은 자녀 자존감을 62.6%, 행복감을 61.6% 떨어뜨리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부모의 양육 방식이 자녀의 정서적, 사회적 성숙에 미치는 효과를 점수(4점 만점)로 환산하면 ▲통제적 태도는 2.470점 ▲자율·수용적 태도는 2.925점 ▲감독적 태도는 3.158점이라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 부모의 양육 방식은 자녀의 자존감이나 학교생활 적응, 행복감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모의 통제적 태도가 심할수록 자녀의 자존감이 하락하고, 이는 결국 학교생활 적응과 행복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진단이다. 반면 부모가 자녀의 삶과 학교생활에 적절하게 개입할 경우 자존감이나 학교 적응도 등이 눈에 띄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조호운 충북아동가족상담소 연구원 등도 같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청소년 자녀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간섭이나 기대가 학교 적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내적 심리 상태인 행복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학교 적응을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진은 게임중독과 같은 청소년의 학교 생활 부적응 문제 이면에는 반드시 부모의 잘못된 양육 방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중학교 시기는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초등학생과 본격적으로 벗어나려는 고등학생 사이의 정서·행동적 과도기”라며 “부모는 이 시기 자녀를 규제하려 하기보다는 대화 등을 통해 그들 스스로 자기 삶을 판단,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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