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비대위 정치·공천개혁 분과위원장인 이 위원은 이날 사견임을 전제로 “우리나라 비례대표 제도가 이상하다”며 “비례대표가 ‘성공한 사람의 마지막 페스티벌’이 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장관, 장성, 검찰총장, 학회장까지 한 중견 교수는 국회의원 공천을 주면 안 된다”며 “그러면 한나라당이 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인사들이 국회에 들어와 로비스트 역할밖에 할 수 없고 이야말로 국민세금을 축내려는 것”이라는 게 이 위원의 생각이다.
대신 이 위원은 현재의 비례대표제를 차기 선거에서 지역구에 내보낼 정치 신인을 위한 ‘인큐베이터’ 정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직 지역구에 출마할 실력이 안 되지만 역량이 있는 인재를 비례대표로 뽑아 4년 동안 국회에서 훈련한 뒤에 다음 선거에서 지역구에 공천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또 “이상득 의원은 불출마 방침을 밝혔지만, 이재오·안상수·홍준표 의원은 한나라당 대실패의 상징성과 대표성을 가진 분들인데, 그런 분들을 그대로 공천하고 국민한테 쇄신했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현 정부 핵심 용퇴론’을 거듭 제기했다.
한편 고승덕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치러진 한 전당대회에서 안상수, 홍준표, 박희태 의원 등 친이(친이명박)계 전직 대표 중 한 명이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뿌려 돌려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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