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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마비로 마라톤 완주 ‘불굴의 여성’

입력 : 2012-05-09 21:39:29 수정 : 2012-05-09 21: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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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라모스, 보조기구 의지 16일 걸려 풀코스 도전 성공
1억5000만원 기금 모아 기부… “바보 같은 일 또 할 것”
사고로 걸을 수 없게 된 한 여성이 장애를 딛고 보조기구의 도움으로 마라톤 코스 42.195㎞를 완주해 감동을 주고 있다.

보조기구를 이용한 세계 첫 마라톤 완주자가 된 주인공은 영국의 클레어 라모스(32·사진). 그는 16일을 걸어 8일(현지시간) 런던마라톤 결승점인 더 몰 거리에 도착했다. 수많은 인파가 라모스의 완주를 축하했다.

라모스는 전직 승마선수였다. 그러나 2007년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면서 가슴 아랫부분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휠체어에 의지해 살던 그는 올해 들어 마라톤 도전을 결심했다. 생체공학 슈트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생체공학 슈트는 컴퓨터 시스템과 배터리가 든 배낭을 메고 모터에 의해 동작하는 보행 보조기를 양다리에 붙인 채 양손에는 목발을 짚도록 돼 있다. 움직임 감지 센서가 다리와 몸의 균형을 잡도록 도와준다. 라모스는 지난 3개월 동안 생체공학 슈트를 입고 마라톤 연습에 매진했다.

라모스가 마라톤 완주에 나선 것은 마비 장애인들의 치료와 보조기구를 연구하는 ‘척추연구소’ 기금 마련을 위해서다. 도전은 쉽지는 않았다. 지난달 22일 런던마라톤 대회날 라모스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출발했다. 그는 하루에 1.6∼4㎞밖에 걸을 수 없었다. 인근 숙소에서 잠을 자고, 하루종일 걷기를 반복했다. 라모스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며 “목발을 짚은 팔이 너무 아팠고, 다리에 아무 감각이 없어 힘들었다”고 말했다.

라모스는 이번 도전으로 8만3000파운드(약 1억5300만원)를 모아 연구소에 기부했다.

결승점에 도착한 뒤 라모스는 “이 순간을 내 남은 생애 가장 소중한 보물로 간직할 것”이라며 “앞으로 또 다른 ‘바보 같은 일’에 도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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