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다음, 네이버 등 인터넷 사이트에 지난 5월부터 올려진 이 동영상은 네티즌이 2만건이나 클릭했다. 이 동영상을 자신이 활동하는 카페나 블로그 등에 퍼나르는 사례가 7만6000건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만든 인터넷 귀농 홍보 동영상 장면. 유리 테이블 위에 모래를 이용해 이미지를 그려내는 ‘샌드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 네티즌으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
‘나는 씩씩한 블루베리 엄마!’ 편은 여성의 몸으로 귀농을 준비한 주부 김경현씨의 스토리다. 도시에서 영업사원 생활을 했던 그는 건강 문제로 어느 날 회사를 그만둔다.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 귀농을 결심한다. 서울에서 평택을 오가며 귀농교육을 받는다. 그는 요즘 엄마들의 관심사인 건강한 먹거리에 초점을 맞춰 유기농 블루베리 재배를 꿈꾸며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
‘부부의 꿈을 실현시켜 준 고마운 표고!’편의 주인공 박근오씨는 대한민국 주요 기관들의 컴퓨터 보안을 책임지는 일을 했다. 귀농을 놓고 아내와 둘이서 한참을 고민했다. 기자인 아내는 박씨의 귀농 결심을 듣고는 처음엔 무척 당황했다. 오랜 대화 끝에 부부는 결국 농촌을 택했다. 박씨는 귀농 후에도 아내가 농어촌 전문기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울 작정이다.
건축가로 활동하다 귀촌을 결심한 이훈씨 사연을 담은 ‘나무를 디자인하는 건축학자’편도 인기다. 그는 아내와 함께 살 집을 직접 지어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처음엔 농촌의 적막함이 싫어 손사래를 치던 아내도 지금은 새 집에서 지인들을 초청하며 전원생활을 만끽한다.
농식품부 블로그 기자단 활동을 통해 농어촌의 매력에 빠진 전영구씨가 가족을 설득해 귀농한 얘기를 담은 ‘땅이 좋은 남편, 땅에 질린 아내’ 편과 어린 시절 농사를 도우며 자랐던 기억을 가슴속에 품다 귀농한 윤병훈씨 가족의 ‘꿈을 키우는 농원으로 놀러오세요’ 편도 네티즌들이 즐겨찾는 코너다.
한 네티즌은 “동영상을 보며 귀농이 막막하지 않음을 느꼈고, 희망적인 돌파구를 알려주는 것 같다”면서 “내 삶의 지표를 보는 듯해 마음이 느긋해졌다”고 평했다.
다른 네티즌도 “지금 생활을 접고 외진 곳에 살려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새 출발을 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며 “동영상에 나온 선배들의 귀촌일기를 보고 많은 감동과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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