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그라비아’ 아이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라비아란 일본의 여성 모델이 주로 비키니를 입고 제작한 화보를 일컫는 말인데, 현재 일본 여자 스타 상당수가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이다.
실제로 일본 그라비아 아이돌의 이름이 국내 주요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11살 연상의 남자 배우와의 열애를 인정했던 아오이유우, 가짜 나체사진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사사키 노조미, 이승기의 이상형으로 알려진 아야세 하루카 등이 그 예이다. 이들은 모두 10대의 나이에 그라비아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했고, 20대인 지금은 가수와 배우를 넘나들며 일본 엔터테인먼트 계의 주축이 되었다.
엔터테인먼트회사 관계자는 “국내 제작사들 사이에서 일본 그라비아 아이돌의 인지도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요즘 몇몇 일본 그라비아 아이돌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대중들이 일본 그라비아에 열광하고 있다는 반증이고 이는 국내 걸그룹의 팬덤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국내에도 그라비아 아이돌 육성을 표방하는 화보브랜드 V.O.M이 권예랑·박수민 두 모델을 공식 발표함으로써 그 시작을 알렸다. 90년생 권예랑은 애띤 외모에 C컵 바스트를 보유한 전형적인 그라비아 아이돌 스타일이고, 박수민은 95년생으로서 만 17세의 어린 나이와 매력적인 애플힙을 자랑한다.
이들은 오는 23일 홍대 비보이 전용극장에서 열리는 쇼케이스를 통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특히 이날 엔딩 무대에서는 걸그룹 레인보우의 ‘A’를 그라비아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V.O.M 제작사인 문게이트 스튜디오 이주원 대표는 “이번 쇼케이스는 한국의 그라비아 시장의 서막을 올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올해 안에 국내 걸그룹 멤버의 그라비아 화보를 선보일 예정인데 그 시기는 11월이 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현주 기자 egg0l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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