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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단일화 파국이냐 수습이냐… 시험대 오른 文·安 정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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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1-16 23:23:14 수정 : 2012-11-16 23: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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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강대강 대치… 단일화 협상 중대기로
야권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파국이냐, 극적인 봉합이냐 중대 기로에 섰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직접 충돌하면서 양 진영의 갈등 수위는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문, 안 후보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단일화 협상 중단이 이미 ‘승자없는 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두 후보 모두 적잖은 정치적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안 후보가 전날 문 후보의 ‘사과’를 거부한 데 이어 문 후보가 16일 안 후보의 민주당 쇄신 요구를 거절하면서 양측은 일진일퇴의 팽팽한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야권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제공
◆문·안의 충돌


포문은 안 후보가 먼저 열었다.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협상 재개의 조건으로 ‘선(先) 민주당 혁신’을 요구한 것이다. “민주당 내부에서 이미 제기되는 당 혁신 과제를 즉각 실천에 옮겨달라”는 그의 요구는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주류 측의 인적쇄신을 비롯한 기득권 내려놓기로 받아들여졌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 후보 입장에서 단일화 협상 때문에 본인이 내걸었던 정치쇄신의 어젠다가 사실상 사라졌으니 어떻게든 복원하려는 것은 당연하다”며 “본인이 협상을 중단시켰으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의 공세에 밀리지 않았다. 안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하면서 ‘형님 리더십’을 보여줬던 전날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그는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작심한 듯 “단일화 협의 과정에서 크게 문제가 돼 판이 깨질 만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안 후보 측의 일방적인 협의 중단 선언을 비판했다. 안 후보 측이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타깃으로 삼는 데 대해서도 “(안 후보 측 이의 제기로 배제된) 윤건영이 배석해서 안 될 이유가 뭔가. 친노였다는 이유인가? 그렇다면 (안 후보 측이) ‘이태규라는 분 한나라당 경력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은 안 되는 것 아니냐’는데 이런 모순이 어디 있느냐”라고 격분했다. 단일화 협의 이후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을 ‘구태정당’으로 몰아세우며 기선 잡기에 나선 안 후보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단일화 협상 전망

양측의 충돌로 단일화 협상은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당분간 냉각기간을 두고 출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후보 등록 직전까지 단일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투표용지를 내달 10일부터 인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단일화 협상 시한에 여유가 생겼다는 분석도 있다. 투표 용지가 인쇄에 들어가기 전인 9일까지 문, 안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져도 두 후보 중 사퇴한 후보의 이름 옆에 사퇴했음을 알리는 표시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측은 국민들 사이에 단일화 피로감이 확산될 수 있다고 보고 가급적 조기에 협상 재개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기치로 단일화를 약속했던 만큼 결자해지 차원에서 전격 회동을 통해 얽힌 실타래를 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협상 시간이 지연되면서 경선은 물 건너간 분위기다.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구체적인 조사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힘겨루기가 치열할 전망이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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