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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는 있고 입은 없는 게 비서”

입력 : 2013-02-18 23:53:25 수정 : 2013-02-18 23: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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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 일성
70년대 靑서 朴 전 대통령 보좌
‘정무형→비서형→정무형→제3의 관리형→정무형.’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놓고 장고 끝에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측근으로 정무형인 허태열 전 새누리당 의원을 낙점했다. 허 비서실장 내정자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뛰어난 정무감각을 갖춘 관료 출신 정치인이다. 1970년 행정고시(8회)에 합격해 내무부에 들어간 뒤 1974년부터 11년 간 청와대 비서실에서 일했다. 특히 1974∼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을 보좌한 덕분에 비슷한 기간 영부인을 대행했던 박 당선인과 인연이 깊고 남다르다. 이어 관선 도지사(충북)를 거쳐 16∼18대 3선 의원을 지냈다. 정계 입문한 2000년 18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해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꺾어 성가를 올렸다.

허 내정자는 정치적으로 자기 색깔이 옅지만 정치적 고비 때마다 박 당선인의 주변을 묵묵히 지키며 위기를 돌파하는 뚝심을 발휘해 왔다. 특히 2009년 세종시 수정안 국면 당시 한나라당내 소수파인 친박을 대변하는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며 계파 단결로 원안 고수를 관철하는 데 기여했다. 박 당선인이 정권 초 굵직한 개혁과제가 산적한 만큼 허 내정자 스타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허 내정자는 여당 뿐 아니라 야권에도 인맥이 넓은 ‘마당발’로 통한다. 인재 등용을 책임지는 인사위원장을 겸하는 비서실장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허 내정자는 이날 비서실장 역할과 관련해 “귀는 있는데 입은 없는 게 비서 아니냐”고 말했다. 정책적 문제나 정부의 중요한 (정책) 방향에 대해 많은 걸 파악하고 나서 신중하게 말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부실저축은행 피해자지원 특별법안 대표 발의, 카지노관광 복합단지 건설 주장 등으로 여러 구설에 오른 전력이 있다. 그는 저축은행 특별법 발의와 관련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을 피했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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