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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진드기 물린다고 무조건 감염 안돼"

입력 : 2013-05-21 14:42:36 수정 : 2013-05-21 14: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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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의 비율은 전체의 0.5%에 불과합니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하더라도 전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보건당국이 이른바 '살인 진드기'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이 커지자 진화에 나섰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과 오명돈 서울대 교수는 21일 서울 계동 복지부 청사에서 `살인진드기'의 국내 첫 감염사례에 관해 브리핑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 교수는 "현재 SFTS 치사율이 과장돼 있다"며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SFTS의 치사율은 6%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도 "인적이 드문 수풀에 들어가지 않고, 야외에서 일을 할 때는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옷을 입은 뒤 털어내는 등 진드기 예방수칙만 지키면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오 교수, 김 과장과의 일문일답.



--진드기에 물리면 무조건 STFS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인가.

▲(오 교수)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의 비율도 전체의 0.5% 이하에 불과하며 진드기에 물린다고 다 SFTS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SFTS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오 교수) 현재 SFTS 치사율이 과장돼 있다. 초반에는 치사율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됐지만 중국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발병자가 2047명이며 이 가운데 129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6%로 떨어졌다.

--치료제가 없는데 SFTS 감염 알았더라면 사망자 살릴 수 있었나.

▲(오 교수) 유행성출혈열도 항바이러스제는 없지만 국내 치명률은 5% 미만이다. 항바이러스제가 없다는 것과 치료법이 없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혈소판 수혈, 투석 등 중환자 치료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

--진드기와 SFTS 바이러스는 국내에 본래 있던 것인가.

▲(김 과장) SFTS 바이러스는 2012년 이전에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바이러스의 (국가 간) 왕래를 판단할 증거가 없다.

(오 교수) 작은소참진드기는 30년 전부터 국내에 존재해 방역의 주요 대상이었다.

--유행성출혈열, 쓰쓰가무시병과 비교하면

▲(김 과장) 유행성출혈열 바이러스와 SFTS는 족보가 같다. 다만 유행성출혈열은 전파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감염병이다. 또 쯔쯔가무시는 진드기 유충을 통해 감염된다. 쓰쓰가무시병은 항생제가 있어 지난해 총 8천명이 감염됐지만 6명이 사망했다.

--고령자가 더 위험한가.

▲(오 교수) 중국 자료 분석해보면 SFTS 감염으로 사망에 이르는 사례는 60대 이후다. 대부분 기저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이 나쁜 사람이 돌아가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 감염은 왜 조사하나.

▲(오 교수) SFTS 바이러스가 가축, 야생동물 등에도 있는데 봄철에는 거의 없다가도 가을철이 되면 항체 양성률이 60~80%로 치솟는다. 동물이 바이러스 증폭 할을 하는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한다.

--의심사례 5건 이외에 추가 역추적 조사에 나서나.

▲(김 과장) 역추적 조사는 더 하지 않을 것이다.

--감염자 접촉만으로도 감염이 가능한가.

▲(오교수) 병원 의료진에만 해당하는 사항으로 출혈 시 의료진이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면 감염 가능성이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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