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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인 비극적 사랑이야기… 스타 무용수 ‘눈에 띄네’

입력 : 2013-06-25 21:00:43 수정 : 2013-06-25 21: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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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7월 6∼13일 ‘오네긴’ 공연 감상포인트
伊발레리노 볼레 주인공으로 한국 데뷔
美 ABT 수석무용수 서희 첫 국내 나들이
UBC 수석무용수 강예나는 고별 무대
기존 공연과 달리 작품 재구성 색다른 감동
러시아 문호 푸슈킨의 소설에 차이콥스키가 곡을 붙여 만든 발레 ‘오네긴’은 웅대한 러시아 예술혼의 진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통한다. 2004년 발레리나 강수진이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과 함께 내한공연을 한 이래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발레로 자리매김한 ‘오네긴’이 한층 완성도를 높여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2009년 국내 발레단 중 처음 ‘오네긴’ 공연권을 얻은 유니버설발레단(UBC·단장 문훈숙)은 2009년 초연과 2011년 두 번째 공연 때와는 전혀 색다른 느낌으로 재구성한 ‘오네긴’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완전히 거듭난 UBC의 ‘오네긴’을 감상하는 5가지 포인트를 소개한다.

#1. 거울

‘오네긴’ 1막1장에는 여주인공 타티아나가 ‘거울점’을 통해 오네긴을 운명의 남자로 받아들이는 장면이 나온다. 전통적으로 러시아 여성들 사이에선 거울을 통해 앞으로 결혼할 남자를 점치는 거울점이 유행했다. 타티아나가 처음 거울점을 볼 때 거울 속에 나타난 남자가 바로 오네긴이다.

#2. 방

1막에서 타티아나의 방은 커다란 거울이 있는 침실이다. 화목한 가정에서 성장한 순진한 숙녀가 지금 불처럼 뜨거운 첫사랑에 빠졌음을 암시한다. 반면 3막 타티아나의 방에는 넓고 큰 기둥이 서 있다. 그녀의 신분이 높아졌음과 더불어 지켜야 할 현실적 기득권도 그만큼 견고해졌음을 암시한다.

발레 ‘오네긴’ 1막의 한 장면. 타티아나가 사는 마을의 처녀들이 운명의 남자와 만나길 기원하며 정열적인 춤을 추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3. 편지


타티아나와 오네긴의 마음은 편지를 통해 전달된다. 2막에선 타티아나가 뜨거운 열정을 담아 편지를 보내지만,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오네긴이 단호히 찢어버린다. 반대로 3막에서는 뒤늦게 타티아나의 매력을 발견한 오네긴이 편지를 띄우나,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한 타티아나에 의해 산산조각 찢기고 만다.

#4. 나무

발레 ‘오네긴’의 무대는 단순하고 깨끗하다. 유일하게 눈에 띄는 무대장치가 여섯 그루의 나무다. 1막의 나무는 잎이 제법 풍성하다. 오네긴을 운명적 사랑으로 여기는 타티아나의 기대감을 상징한다. 하지만 2막의 나무는 잎이 없고 가지만 앙상한 겨울 나무다. 타티아나와 오네긴의 관계가 비극으로 끝날 것임을 보여준다.

#5. 결투

사내들이 칼이나 권총으로 우열을 가리는 결투는 프랑스에서 시작해 러시아 등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고 한다. 2막에서 친구 오네긴이 자신의 약혼녀 올가의 몸을 만지는 등 장난을 치자 수치심을 느낀 렌스키는 결투를 신청하고, 이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진다.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수석무용수 서희(27)가 처음 타티아나 역으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는 점이 뜻깊다. 이탈리아 출신 발레리노 로베르토 볼레(38)도 오네긴 역을 맡아 한국 데뷔무대를 갖는다.

타티아나 역은 서희 외에도 강미선·황혜민·강예나, 오네긴 역은 볼레 외에도 이동탁·엄재용·이현준이 각각 캐스팅됐다. UBC 수석무용수 강예나는 이번이 은퇴 전 마지막 무대다. 7월6일부터 13일까지 총 10차례 공연한다. 1만∼10만원. (02)580-1300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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