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지난 16일 전 전 대통령 자택에서 장시간에 걸쳐 압류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검찰은 일부 현금성 자산만 확보했을 뿐 현금은 압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당에 묻힌 금고를 찾겠다며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했지만 경매 가능한 몇 가지 동산에 압류 딱지를 붙이는데 그쳤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이나 압류한 것 중 현금은 아니지만 고가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며 “은닉재산으로 볼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소유 주체가 불분명한 귀금속 등 일부 동산은 압류 대상에서 제외했다.
검찰은 지난 2003년 이후 두 번째로 전 전 대통령의 집을 찾았다. 당시 검찰은 서울지법 서부지원의 전 전 대통령 동산 압류 조치 처분에 따라 마당까지는 들어갔으나 집에는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이번 검찰의 압류처분에 전 전 대통령 측은 불편한 심기를 보였으나 크게 반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허탕을 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전 전 대통령이 미리 검찰의 압류 절차에 대비해 현금을 숨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들도 검찰이 별다른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소식에 ‘검찰이 쇼를 하고 있다’는 다소 격한 주장을 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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