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김형준) 등에 따르면 재국 씨 소유의 허브빌리지에서 압수한 미술품에 대형 금동불상이 포함됐다. 높이 2m 이상에 청동으로 주조하고 금을 입힌 불상은 지난 17세기 태국이나 미얀마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박물관 등에서 매도 신청이 들어오면 10억대에서 가격이 매겨질 전망이다.
한 불교미술 전문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실물을 직접 관찰하지 못하고 사진으로만 봤기 때문에 불상의 제작 시기나 성격 등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지만 ‘라마 양식’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불상의 진품 여부다. 발견된 불상이 진품이라면 앞서 밝힌 것처럼 10억대의 평가를 받지만 아니라면 검찰은 또다시 허탕을 친 꼴이 된다. 이 분야 전문가들은 실물 관찰 전에 어떠한 단언도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압수수색을 통해 약 200여 점의 미술품을 발견한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이 비자금으로 이들을 구입한 사실이 확인되면 모두 추징해 국고로 귀속시킬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와 차남 재용씨, 딸 효선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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