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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전세’, 서울·수도권 관통 초비상

입력 : 2013-08-04 05:00:00 수정 : 2013-08-0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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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재계약 서두른 세입자들이 많다 보니 전셋집 품귀현상 빚어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멈추질 않고 있다. 가파른 전셋값 상승세에 미리 재계약을 서두르는 세입자들이 많다 보니 전셋집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4일 KB부동산 e알리지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대비 경기 용인시 수지구 전셋값은 4.1% 올라 인천을 제외한 경기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몇년새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아예 이사철이 되기도 전에 미리 보증금을 올려주고 재계약을 맺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용인 지역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여름 비수기임에도 이곳의 전셋값이 오르는 것은 무엇보다 물건이 많지 않고, 기존 전세 세입자들의 재계약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기 신도시 대표주자인 분당신도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분당은 지난 연말 대비 3.05% 올라 용인 수지에 이어 상승률 2위를 나타냈다. 분당신도시 서현동의 효자촌과 야탑동의 탑마을 등이 올 초 대비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2기 신도시인 동탄신도시도 전세 물건이 단지당 1~2건으로 전세 품귀현상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동탄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화성시 반송동 월드메르디앙(81㎡)과 신도브래뉴(137㎡)가 최근에 각각 2억3000만원과 2억8000만원에 전세 물건이 나왔지만 두 물건 모두 며칠 만에 거래가 완료됐다.

동탄 지역 B공인 관계자는 “이곳은 주로 수원.용인 지역에서 떠밀려온 세입자들이 모여들고, 이 때문에 단지당 1~2개의 물건 형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기 광명시 역시 세입자 문의가 꾸준하지만 전셋집은 부족한 실정이며, 물건이 없어 거래가 어렵다.

광명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광명동 중앙하이츠1차 73㎡는 올 초보다 500만원 오른 1억3000만~1억4000만원, 상우2차 95㎡는 같은 기간 500만원 올라 1억4000만~1억6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부천 중동신도시와 고양 일산신도시도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올 초보다 250만~500만원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또 경기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는 250만~500만원, 경기 의왕시 오전동 한진로즈힐과 내손동 e편한세상은 250만원 정도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게시판에 ‘초급매’ 물건이 적혀 있다. 한시적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와 장마 영향으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가 지난달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서울에 이어 수도권 지역까지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전문가들 사이에선 가을철 ‘전세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강태욱 하나은행 PB사업부 부동산팀장은 “일부 지역은 대기 수요가 있을 정도로 문의가 많지만 전셋집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며 “특히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3000여가구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전세대란은 올 가을쯤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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