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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실장' 된 7인회 핵심… 국정 전반 막강 파워 예고

입력 : 2013-08-05 20:10:54 수정 : 2013-08-06 00: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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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 김기춘 발탁 의미 김기춘(74)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5년여 야인생활을 접고 인사·정무 등 청와대 실권을 장악한 ‘왕비서실장’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친박(친박근혜)계 원로그룹인 ‘7인회’ 핵심 멤버인 김 실장은 원로그룹의 지원을 받아 정권의 최고 실세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인사 등 중요한 결정을 조언하는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김 실장, 2인자 역할 담당


김 신임 비서실장은 9명의 수석비서관을 직접 지휘하는 데다 인사위원장을 겸하게 된다. 정무·정책·인사까지 아우르는 사실상 대통령 다음의 최고 실권자로서의 지위를 보장받게 된 것이다.

그는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데다 정무 감각과 강한 추진력을 갖춰 명실상부한 ‘2인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그동안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당의 중진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을 강력히 추진할 인물이 필요한 시점인데, 김 실장이 그 적임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그간 청와대 참모진의 추진력 부족에 대한 불만이 제기돼 왔다.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일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실장은 ‘국정 도우미’ 역할을 공언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님의 국정구상, 국정철학이 차질 없이 구현되도록 미력이나마 성심성의껏 보필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5일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2기 신임 청와대 참모진과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


경남 거제 출신인 김 실장과 박 대통령의 인연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시작됐다. 1974년 8월 육영수 여사가 피살됐을 당시 공안검사인 김 실장은 끈질긴 조사 끝에 육 여사를 저격한 재일교포 문세광의 자백을 받아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문세광에게 ‘사나이답게 당당하게 답하라’고 다그치면서 문세광이 육 여사 암살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박 대통령의 유신헌법 제정 과정에도 참여했다. 그는 대구고검장, 법무연수원장을 거쳐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을 지냈다. 1963년에 장학금을 받은 정수장학회 1기 장학생으로 경남고,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둔 2006년 김 비서실장 부부가 포함된 일행과 여행을 가는 등 친분도 깊다. 김 실장의 사위는 올 초 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인수위에서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청와대 참모진 변화

청와대 참모진의 역학관계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김 실장이 국정운영 전반에 관여하는 ‘왕실장’으로 부상하면서 그동안 북한 문제로 힘이 실렸던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위상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로 2기 참모진의 특징은 서울대 출신(6명)과 사법·외무·행정고시 등 고시 출신(7명)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서울대 출신은 1기 3명에서 2배로 늘었고 특히 법대가 3명이나 됐다. ‘육법당’ 소리가 나올 만하다. 반면 잘나가던 성균관대 인맥은 불과 5개월여 만에 5명에서 2명으로 세력이 크게 약화됐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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