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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험 전무한 정무수석… 與도 의아

입력 : 2013-08-05 20:12:20 수정 : 2013-08-06 09: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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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 파트 축소 흐름 반영된 듯
조정·중재보다 메신저役 무게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으로 박준우(사진) 전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를 임명하면서 발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정통 외교관 출신인 박 신임 정무수석이 정치권 경험이 전무하고 국회 관련 업무도 맡지 않아 박 대통령의 ‘노림수’가 무엇인지 여당 내에서도 의아해하는 반응이 많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5일 박 수석 인선을 발표하며 “외교관 출신으로 뛰어난 협상력과 정무적 판단력을 갖춘 분으로 평가돼왔다”고 소개했다. “(외교부) 재직 시 탁월한 외교역량을 보여줘 정무수석으로 새로운 시각과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박 수석은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일을 맡게 돼 대단히 어깨가 무거움을 느끼고 있다”며 “30여년간 외무공무원으로 봉직해 온 경험과 지난 2년간 미국 (대학에서) 강의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열과 성의를 다해 봉직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수석은 외교부 기획조정실장 때를 제외하면 국회 업무를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 외교부에 근무하며 대표적인 아주(亞洲)통으로 분류돼 그간 고위 공직 하마평에 오른 것도 이명박정부 때 외교부 차관, 현 정부 출범 시 초대 중국 혹은 일본 대사 정도였다.

박근혜정부 들어 청와대와 정부의 정무기능이 축소되는 경향이 반영된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명박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과 더불어 특임장관까지 둔 데 비해 현 청와대의 정무 파트에는 조직과 인력이 일정 부문 축소됐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박 수석의 역할은 여야와 청와대 간 조정과 중재의 적극적인 역할보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는 단순한 ‘메신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수석은 서울대 법대, 외무고시 출신(12회)으로 주일본 정무과장, 동북아1과장, 주중국 공사참사관, 아시아태평양국 심의관·국장, 주싱가포르 대사를 지냈다. 미국 스탠퍼드대 초빙교수로 강단에 섰고 최근에는 연세대 객원교수를 맡았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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