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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칠 땐 쪼그려 앉지 말고 식탁서 일하세요

입력 : 2013-09-17 19:21:17 수정 : 2013-09-18 12: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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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노동’ 척추·관절질환 예방법 쪼그리고 앉아 음식을 지지고 볶다 보면 온몸이 쑤시고 저린다. 말 그대로 명절 노동으로 주부들은 허리가 휘고 어깨가 굽는다. 김동욱 척병원 원장은 “명절 연휴에 허리와 어깨,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평소보다 약 2배 급증한다”고 설명했다. 척추·관절을 보호하는 올바른 자세와 운동법에 대해 알아본다.

◆휘는 허리, 저린 무릎, 아린 손목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으면 허리가 ‘삐끗’ 어긋날 수 있다. 각종 튀김이나 전을 부칠 때는 앉아서 하지 말고 가급적 식탁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바닥에 앉아야 한다면 푹신한 방석을 깔고 벽에 등을 기댄다.

설거지는 발판 위에 양발을 번갈아 올리고 하면 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발판이 없다면 싱크대 문을 열고 그 안에 발을 올린다. 또 과일 상자나 제사상 등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가급적 양쪽에서 두 사람이 함께 들어올린다. 손과 몸통 사이에 공간을 띄우지 말고 최대한 사물을 몸에 붙여야 허리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

앉아서 하는 작업은 무릎 관절을 상하게 하는 중노동과 같다. 장시간 무릎을 꺾고 앉으면 관절에 체중의 2∼3배 하중이 실린다. 저림 증상과 함께 자칫 연골이 망가질 수 있다. 관절통을 앓는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위험을 줄이려면 다리를 넓게 벌린 상태에서 양다리 사이에 일감을 놓거나 한쪽 무릎을 세워 혈액순환을 돕는다. 1시간 간격으로 작업을 중단하고 허리·무릎을 사용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주부 습진’만큼 많이 걸리는 ‘주부 엘보’도 명절에 기승을 부린다. ‘주부 엘보’는 팔꿈치 관절 주위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부, 테니스 운동선수, 요리사에게 자주 나타난다. 정식 의학 명칭은 ‘상완골 외상과염’이지만 프라이팬을 많이 드는 주부들의 발병률이 높아 ‘주부 엘보’, ‘팬 엘보’ 등으로 불린다. 무거운 주방 기구를 들거나 손목을 비트는 손빨래를 많이 하면 발생한다.

이대영 강북힘찬병원 과장은 “손목 근육과 힘줄이 단련되도록 평소에 한 손에 들어오는 둥근 물체를 쥐고 하루 5분 이상 세게 쥐락펴락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쪼그려 앉아 일하는 명절 노동으로 주부들은 허리가 휘고 어깨가 굽는다. 이로 인한 척추·관절 질환을 예방하려면 되도록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구부정한 어깨


오랜 시간 구부정하게 일하면 ‘오십견’도 악화한다. ‘오십견’이란 어깨 관절이 굳어 뻣뻣해지는 증상으로, 보통 50대에 발병한다는 이유로 이름 지어졌다. ‘유착성 관절낭염’이나 ‘동결건’이라고도 부른다. 이 병이 발병하면 어깨 통증이 느껴지며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 주로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하며 누워 있을 때도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오십견’은 중년 주부에게 흔하게 나타나는데 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명절 노동은 이 증상을 심화시킨다. 치료법으로는 진통소염제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관절내시경 등 외과 처방이 있다. 그러나 최소 진료만 실시하는 명절 연휴에 병원 치료를 받기는 어렵다. ‘오십견’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은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잠을 잘 때 낮은 베개를 사용한다’, ‘옆으로 누워 자면 어깨 관절이 압박되므로 바르게 누워 잔다’, ‘따뜻한 물이나 수건으로 자주 찜질한다’, ‘수영, 배드민턴 등 관절 운동을 하기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한다’ 등이다.

짧은 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속성 운동법도 있다. 수건이나 우산, 빗자루 등을 이용하는 ‘간편 스트레칭’이다.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명절 노동으로 악화할 수 있는 어깨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근육과 힘줄을 튼튼하게 유지해주는 스트레칭을 반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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