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작전 수행에 차질 우려 군이 도입한 각종 전략무기들이 잦은 고장으로 임무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기종과 노후 기종을 망라해 발생하고 있는 이 같은 고장으로 유사시 군 작전 수행에 허점이 우려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10월 전력화된 공중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E-737)를 들 수 있다.
23일 공군본부가 국회 국방위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도입된 피스아이 4대에서 모두 353건의 고장이 발생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4860만달러(약 535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8건(378억원)은 제조사인 미국 보잉사로부터 구상(求償)을 받았으나 나머지 145건(157억원)은 아직도 보상을 받지 못한 상태다.
해군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해군본부가 국회 국방위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는 해군이 보유 중인 2500t급 이상의 주력 함정들과 잠수함, 해상초계기, 해상작전헬기가 2010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23건의 고장이 발생해 수리를 받았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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