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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T-50IQ 선택 배경… F-16 조종사 양성 때문

입력 : 2013-12-12 17:06:29 수정 : 2013-12-12 1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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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0. 사진=KAI
이라크 정부가 12일 T-50 훈련기 겸 경공격기(T-50IQ) 24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무너진 공군 인프라를 재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시절 중동에서 첫손 꼽는 강력한 공군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중동 전쟁,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은 조종사들과 구소련, 프랑스에서 구입한 수백대의 최신예 전투기로 중동의 하늘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이 구축한 공군력은 말 그대로 ‘산산조각’ 났다. 조종사들은 모두 도망쳤고 전투기들은 사막 한가운데 버려진채 모래바람을 뒤집어쓰다 미군에게 노획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미군의 침공 직후 새로이 수립된 이라크 정부는 무장세력에 맞설 군사력을 재정비하면서 공군 재건을 시도한다. 2005년 미 공군으로부터 C-130E 수송기 3대를 도입한 이라크는 이후 C-130J 수송기 6대를 2009년에 추가 구입한다. 또한 비치크래프트 킹 에어 350ER 정찰기 6대를 주문해 감시정찰 능력을 보강했다.

한편 미군 철수 직후 자체적인 영공 방어의 필요성을 절감한 이라크 정부는 2011년과 12년 각각 18대씩 모두 36대의 미국제 F-16 전투기 도입 계약을 체결한다.

하지만 전쟁으로 조종사 훈련, 군수지원 체계가 붕괴된 이라크로서는 F-16 조종사 양성을 독자적으로 진행할 능력이 없었다.   

이에 따라 ‘F-16 전투기 조종사 양성에 적합하면서도 유사시 제한적인 공격 임무 수행이 가능한’ 훈련기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기준을 적용하면 러시아 야코블레프(Yakovlev)사의 Yak-130, 체코 아에로(Aero)사의 L-159는 서방측 전투기의 비행특성과 맞지 않는다. 영국 BAE사의 Hawk-128 역시 개발된지 오래돼 최신형인 F-16 전투기 조종사 훈련에 적합지 않다. 

반면 T-50IQ는 F-16과 비행특성이 매우 유사한데다 제한적인 공격 임무도 수행할 수 있어 F-16을 보조하는 경공격기로도 쓰일 수 있다. 이라크 정부로서는 F-16이 도입되기 전까지 조종사를 훈련시키면서 전투도 가능한 항공기를 확보하는 것이므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한 전문가는 “이라크는 막대한 석유자원을 가진 나라이면서 국내 치안이 불안한 나라”라며 “앞으로도 무기 소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국산 무기의 추가 수출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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