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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체 “재고물량 넘쳐나… 공장 가동 못할 판”

입력 : 2013-12-15 19:15:46 수정 : 2013-12-16 18: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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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차 없어 운송·생산 이중고… 벌크트럭 적어 수송량 증가 한계
출하기지엔 재고량 이미 바닥, 건설현장 공사 중단도 초읽기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번주가 고비입니다.”

철도노조 파업 7일째인 15일 시멘트 주산지인 충북 단양군 성신양회 시멘트 제1공장. 공장 정문에는 시멘트를 전국 각지로 실어 나르기 위한 벌크 트럭(25t)들이 연방 드나들고 있었다.

6개 사일로에는 벌크 트럭들이 쉴 새 없이 시멘트를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철로수송을 위한 나머지 5개 사일로에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벌크 화물열차 배정이 안 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선로 위에는 시멘트를 실은 화차 수십대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기관차가 없어 수송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공장은 하루에 200량 이상의 화차를 통해 시멘트를 실어 날랐으나 파업이 시작된 뒤 40∼60량으로 줄었다.

파업 전 이 공장에서는 하루 2만1000t의 시멘트를 생산, 이중 1만2000여t은 철로를 통해 서울 수색 등 전국 8개 분공장(출하기지)에 보냈으며 트럭을 이용해 운송한 것은 9000여t에 이른다.

15일 충북 단양에 위치한 성신양회 시멘트 공장 선로 위에 철도노조 파업으로 운영하지 못한 화물열차 수십대가 길게 늘어서 있다.
단양=김을지 기자
하지만 지난 9일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하루 철로 수송량은 4000t 이하로 뚝 떨어졌다.

수송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시멘트 재고량이 점차 늘고 있다. 공장 내 시멘트 저장 사일로 용량 9만t 중 이날 70%가량인 6만3000t이 쌓였다.

반대로 각 지역의 분공장 구실을 하고 있는 출하기지에는 재고량이 이미 바닥난 상태다. 이로 인해 건설현장의 시멘트 부족으로 인한 공사중단 사태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회사 수송팀 관계자는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철로 이송이 안 돼 육송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벌크 트럭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수송량 증가에 한계가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철도노조 파업 일주일째인 15일 오후 서울 동자동 서울역 내 전광판에 일부 열차의 운행 중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떠 있다. 정부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화물수송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 수단을 최대한 확보하는 등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김범준 기자
인근 한일시멘트 공장과 아세아시멘트 공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들 회사 또한 생산된 시멘트를 육상수송으로 출하하고 있다. 시멘트 회사는 철로를 이용해 시멘트 제조에 들어가는 유연탄을 확보했으나 유연탄 재고량이 바닥나는 이번 주 중후반부터는 덤프트럭 등 화물차 운송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다.

한편 쉴 새 없이 화물열차가 오가야 할 제천조차장역은 기관사가 없어 화물열차 수백대가 선로 위에 멈춰 있어 썰렁했다. 충북선과 중앙선, 태백선이 교차하는 조차장역은 단양 성신양회를 비롯해 인근 5개 시멘트 회사에 화물열차를 배정하고 있다.

파업 전에는 매일 1700량의 화물열차가 오갔지만 파업 후에는 24% 정도인 400여대만이 운행되고 있다.

한 시멘트 회사 한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물류비 부담과 시멘트 공급차질이 가중되며 이는 건설현장의 공사중단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단양=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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