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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는 역사 이해… 어린이·청소년 역사책 3권 선정

입력 : 2014-02-28 20:45:27 수정 : 2014-02-28 20: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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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한양대 비교역사문화硏 시상 얼마 전 폐막한 소치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3개나 목에 건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 올림픽 참가를 위해 한국 국적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한 그의 선택은 국내에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조국을 배신했다”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더러 눈에 띄지만, “국적 선택은 결국 개인의 자유”라는 의견이 대세다. 이제 우리는 국경이 더 이상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아닌, 행정상 편의를 위해 그은 ‘선’에 불과한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다.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가 올해부터 ‘국경을 넘는 어린이·청소년 역사책’을 뽑아 시상키로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나친 민족주의와 한국 중심적 사고가 자라나는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자칫 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아이들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적 관점에서 역사를 이해하고 사리를 판단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제1회 수상작으로 ‘우리 역사에 뿌리내린 외국인들’(대상), ‘제술관 따라 하루하루 펼쳐보는 조선통신사 여행길’(어린이 부문 장려상), ‘십대를 위한 동아시아사 교과서’(청소년 부문 장려상) 세 권을 선정했다. 28일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 작가는 300만원, 장려상 수상자들은 100만원씩의 상금을 각각 받았다.

정혜원 글/김준영 그림/해와나무/1만1000원
‘우리 역사에 뿌리내린 외국인들’은 고대 인도에서 한반도로 건너와 가야의 왕비가 된 허황옥, 신라에서 활동하며 향가 ‘처용가’의 주인공이 된 아라비아 상인 처용, 조선에 유럽의 화포 기술을 소개하고 이름마저 조선식으로 바꾼 네덜란드인 박연 등의 삶을 다룬다. 책은 ‘우리’와 ‘외국인’을 구분할 필요없이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두가 ‘우리’임을 새삼 일깨운다.

이기범·김동환 글/한용욱 그림/그린북/1만3000원
‘제술관을 따라 하루하루 펼쳐보는 조선통신사 여행길’은 조선시대 한반도와 일본 간에 이뤄진 활발한 문화 교류를 흥미진진한 그림으로 보여준다. ‘십대를 위한 동아시아사 교과서’는 한·중·일 3국 중 어느 한 나라의 관점 대신 ‘동아시아’의 포괄적 시각에서 역사를 조망한다.

김무신 지음/뜨인돌/1만2000원
시상식에 이어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주최로 ‘교실 속의 역사 : 아이들은 역사를 어떻게 배우는가’라는 제목의 심포지움도 열렸다. 연구소장인 임지현 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어린이·청소년 역사책은 세상을 향해 난 창문”이라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맑은 눈과 활짝 열린 마음으로 세계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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