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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유병언 일가 자금줄’ 페이퍼컴퍼니 3곳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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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8 06:00:00 수정 : 2014-04-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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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명목 200억 받은 정황 포착, 사진강매로 500억 비자금 조성 의혹
금감원, 全 금융사 ‘부실대출’ 점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를 겨냥한 사정기관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의 자금줄로 추정되는 페이퍼 컴퍼니를 압수수색하는 한편 관련자 소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에 대출된 돈의 규모와 적정성을 살피고 있다. 내부자 고발에 대한 복수 우려가 제기되자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를 겨냥, “보복이나 위해가 있을 경우 공권력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하고 가중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선급(KR)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검찰의 계좌 추적이 본격화돼 비리가 포착된 임직원은 이번 주부터 소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페이퍼컴퍼니 정조준

27일 검찰에 따르면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내세워 계열사에서 컨설팅비 명목으로 200억원대의 자금을 전달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자금 전달 통로가 된 페이퍼컴퍼니는 유 전 회장의 ‘붉은머리오목눈이’,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의 ‘SLPLUS’, 차남 혁기(42)씨의 ‘키솔루션’ 3곳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나이테’ 등 위장 계열사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며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 회계 업무를 맡은 회계법인의 묵인 내지는 협조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유 전 회장이 자신이 찍은 사진을 계열사에 팔아 5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등에서 내부 고발자를 대상으로 위해나 보복을 가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가명으로 참고인 진술조서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조사 대상자들이 보복 우려 등을 이유로 가명조사를 원하거나 조사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보복범죄 발생 시 가중처벌 방침을 밝혔다.

◆금융당국, 부실대출 점검 확대

금융당국은 유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관계사에 대출해 준 모든 금융사로 부실대출 점검을 확대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청해진해운 등에 대한 대출 규모가 큰 산업은행(508억원), 기업은행(376억원), 우리은행(311억원), 경남은행(306억원)에 대한 특별 검사에 나선 데 이어 아이원아이홀딩스, 천해지, 아해, 다판다, 세모, 문진미디어 등 11곳에 대출을 해준 금융사 전체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최근 금감원 직제 개편을 통해 ‘금융판 중수부’로 신설된 기획검사국이 관련 부실 대출을 진두 지휘한다. 상호금융검사국이 맡고 있었던 유 전 회장 등에 대한 신용협동조합 현장 검사 역시 모두 기획검사국으로 이관됐다.

현재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에 대출을 해준 금융사들은 이번 세월호 참사에 따른 도산 등으로 대출이 부실화하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진수·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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