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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2013년 대미 로비자금 지출 7위

입력 : 2014-05-16 06:00:00 수정 : 2014-05-16 08: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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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민단체 집계
390만弗… 일본의 2배 넘어, 아랍에미리트 1420만弗 1위
우리나라가 지난해 미국 내에서 공식적으로 로비를 위해 쓴 돈은 390만달러(약 40억원)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미 로비에 자금을 지출한 전 세계 83개국 중 7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일본은 167만달러(약 17억원)를 써 15위에 기록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시민단체인 선라이트재단 집계에 따르면 한국 기관과 이를 대리한 로비업체들이 외국로비공개법(FARA)에 따라 2013년 한 해 동안 로비에 지출했다고 미 법무부에 신고한 로비 금액은 392만616달러에 이른다. 이 돈은 일본과의 역사 갈등 속에서 우리 측 주장을 펴고 H-1B(전문직취업) 비자 쿼터 확보 등과 같은 현안을 관철하기 위해 미 의회와 정부, 언론과 접촉하기 위한 로비에 활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1938년 나치 독일의 미국 내 여론전을 막기 위해 외국로비공개법을 도입해 외국인과 외국 기업이 미국 내에서 벌이는 로비 활동을 엄격하게 관리해 오고 있다. 각국은 어느 로비업체를 통해 언제, 누구를, 무슨 목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접촉했는지 일일이 신고해야 한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가장 많은 1420만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나라는 지난해 초 미 재무부 데이비드 코헨 테러대응담당 차관이 UAE를 방문할 정도로 문제가 된 테러단체에 대한 자금차단 관련 규제나 이란 제재와 관련한 로비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로비에 주력하는 나라는 대체로 대미 관계가 소원한 곳이 많지만 캐나다, 멕시코처럼 이웃 국가, 한국과 독일 같은 전통적인 우방국도 자국 이익을 위해 로비에 나서고 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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