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티크리트도 점령 당해”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 북부 니네바주 모술을 장악한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는 이날 이라크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바이지까지 장악했다. 수도 바그다드 북쪽 200㎞에 위치해 있는 바이지는 정유공장과 함께 터키 등으로 가는 송유관이 지나는 전략적 요지다. AFP통신은 또 ISIL이 살라헤딘주로 진격해 티크리트를 점령했다고 현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티크리트는 모술과 바그다드의 중간 지점이다. 터키 정부는 ISIL이 이날 모술에 있는 터키영사관을 습격해 총영사와 직원 등 48명을 납치했다고 밝혔다.
ISIL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니네바주와 니네바주로 통하는 길목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다”며 “향후 정부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정부는 통제권을 잃은 지역을 되찾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아틸 알누자이피 니네바주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무너진 질서를 되찾기 위한 실제적인 과정에 들어갔다”며 곧 니네바주를 재탈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를 방문 중인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국가 지도자들이 ISIL의 위협을 심각하고 치명적인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니네바주와 인접한 쿠르드족자치구 정부와 협력해 테러리스트들을 압박하겠다”고 말했다.
이라크와 같은 시아파 정부로 ISIL의 공격을 받고 있는 시리아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공공의 적을 상대하기 위해 이라크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분파였던 ISIL은 수니파 국가 수립을 목표로 이라크와 시리아 시아파 정부를 상대로 테러를 벌이고 있다. 잔인한 공격 수법과 다른 반정부군과의 대립 등으로 지난 2월 알카에다마저 ISIL과 관계를 끊었다.
미국에서는 2011년 말 미국 정부의 무리한 이라크 철군결정이 ISIL의 세력 확장을 야기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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