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트대학의 스티브 제이콥슨 교수와 뉴멕시코 대학의 브랜든 슈만트 교수는 최근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제2 바다를 증명할 유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지각에서 약 640㎞ 깊이의 맨틀에 물이 갇혀 있으며 그 양은 지구 표면의 70%를 덮고 있는 물의 양의 3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구는 지각과 맨틀, 외핵, 내핵으로 구성되는데 그중 맨틀은 딱딱한 암석 등으로 이뤄진 상부맨틀과 대류가 발생하는 하부맨틀로 나뉜다. 상부맨틀과 하부맨틀 사이에는 맨틀 전이대(지표면에서 410∼660㎞ 깊이)가 존재하는데 학계에서는 이 부분에 제2의 바다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3월 브라질 화산지대에서 물을 포함하고 있는 광물 ‘링우다이트’가 발견되면서 이 가설은 설득력을 얻었다.
연구팀은 실험 과정에서 실제 맨틀 전이대와 유사한 압력과 온도를 여러 가지 광물에 가했다. 광물들은 용융되며 링우다이트와 유사하게 물을 포함한 성분으로 변했다. 제이콥슨 교수는 “우리는 드디어 지구상 모든 물이 어떻게 생기고 이동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증거를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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