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미사일 체계로는 방어 한계 27일 북한의 발표로 공개된 전술유도탄이 유도장치를 단 300㎜ 방사포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안보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도장치를 단 300㎜ 방사포 개발은 2012년 초부터 알려지긴 했으나 북한의 발표로 공식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북한은 용산의 주한미군이 평택으로 이동하는 것을 계기로 평택기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으며, 이번 300㎜ 방사포가 그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활짝 웃는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있는 가운데 유도탄이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27일 전술유도탄 개발 소식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
군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전부터 북한이 300㎜ 방사포에 유도장치를 부착해 실험하는 것을 추적해왔다”고 말했다.
유도장치가 달렸다면 다연장 방사포를 미사일처럼 유도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특정 지점을 조준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포병탄에 유도장치를 달았다는 것만으로 우리에겐 큰 위협이 된다”면서 “만약 북한군이 보유하고 있는 장사정포에도 이러한 유도장치가 부착된다면 가공할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과거 연평도처럼 이곳저곳으로 쏘는 게 아니라 무차별 조준사격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군도 300㎜ 방사포에 유도 기능이 부여되면 240㎜ 등 다른 방사포에도 동일한 기능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로 개발한 300㎜ 방사포는 최대 12발을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발사할 수 있어 우리 군이 발사 지점을 포착해 반격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현재로선 마땅한 대응책을 찾기가 힘든 실정이다. 방사포는 미사일이 아닌 포탄인 때문이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물론 군 당국이 2020년대 초반까지 구축을 추진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로도 방어가 불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제 ‘아이언 돔’ 시스템 도입 등이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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